국민의힘 ‘역대급’ 투표율, 누구에게 유리할까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11.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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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당원투표율 54.49% ‘흥행몰이’…세대별 투표율 따라 尹vs洪 유불리 갈릴 듯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투표가 이틀째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2일 정오 기준 투표율 50% 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조짐이다. 관건은 높은 투표율이 어느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여부다. 후보들은 저마다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준표 의원은 2030의 지지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5060의 지지세를 업고 있다는 점을 들어 손익계산에 분주한 분위기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모바일 당원 투표 이틀째인 이날 투표율은 54.49%로 집계됐다. 전체 당원선거인단 56만9059명 가운데 31만63명이 투표를 완료했다. 당 안팎에서는 오는 4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당원투표가 종료되면 투표율이 사상 처음으로 60% 선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른바 ‘이준석 돌풍’으로 화제를 모았던 6·11 전당대회 당시에도 모바일‧ARS 투표율은 나흘 동안 45.36%였다. 전례 없는 흥행 수준을 보이고 있는 터라, 국민의힘 일각에서 “투표율 그 자체가 최대 변수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일 충북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이 열린 청주시 흥덕구 국민의힘 충북도당 사무실을 찾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과 부산역에서 열린 부울경 기자회견에 나선 홍준표 의원 ⓒ 시사저널
2일 충북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이 열린 청주시 흥덕구 국민의힘 충북도당 사무실을 찾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과 부산역에서 열린 부울경 기자회견에 나선 홍준표 의원 ⓒ 시사저널

2030 당원 투표율이 관건…‘洪心’ 탄력 받을까

통상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높을 경우 2030 표심이 다수 반영된 것으로 해석해왔다. ‘이준석 돌풍’을 타고 새로 유입된 2030 당원들이 적극적인 투표층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투표가 모바일로 먼저 치러진다는 점에서, 기성세대보다 모바일 투표에 친숙한 젊은 층이 투표율을 끌어올렸단 해석도 나온다.

2030 표심이 반영됐다면 가장 유리할 것으로 꼽히는 주자는 홍준표 의원이다. 홍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MZ세대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어서다. 지난 1일 발표된 KSOI-TBS 여론조사 결과(10월29~30일 전국 18세 이상 1016명, 무선 ARS 100%)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대선후보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20대의 45.5%, 30대 58.0%가 홍 의원을 1순위로 꼽았다. 같은 연령층에서 윤 전 총장을 뽑은 응답은 각각 18.1%, 16.1%에 그쳤다. 홍 의원이 “투표율이 65%이 이상이면 필승”이라고 자신한 이유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그러나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의 전체 투표율만 공개하고 세대, 지역 등 세부 통계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30 당원의 실제 투표율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투표율만으로 유불리를 판단하긴 어렵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국민의힘 한 당원이 1일 국회 사무실에서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한 당원이 1일 국회 사무실에서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압도적 존재감 5060의 표심, ‘尹心’으로 쏠릴까

여기에 새로 유입된 선거인단의 연령 분포가 기존 국민의힘 당원 분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도 변수로 꼽힌다. 지난 9월 18~29세 신규 당원은 107%(2만4662명) 늘어나며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지만, 기존 10만7510명을 차지하던 60대에서도 4만7333명(44.0%) 증가했다. 젊은 당원이 대거 유입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60대 이상 고령층 당원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윤 전 총장 측은 “높은 투표율은 당심이 결집한 증거”라는 입장이다. 이상일 윤 전 총장 캠프 공보실장은 “당원들의 역대급 투표 참여는 내년 대선 승리 결의와 정권교체 열망의 표출이며 그 결의와 열망은 윤석열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쏠리고 있다”며 “국민의힘 경선 투표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윤석열 후보 득표율은 더욱 더 치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4일까지 일반 국민 6000명을 상대로 모바일 전화면접 조사를 한다. 최종 후보는 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5대5로 합산해 결정된다. 국민의힘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해 최종 후보를 확정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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