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최근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기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PL그룹장도 겸직한다.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은 갤러리아백화점 신사업 발굴과 VIP 관련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발굴 및 사업화 등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김 상무의 영역이 기존 호텔·리조트 사업에 이어 유통까지 확대된 것이다. 한화그룹의 3세 승계 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다.
1989년생인 김 상무는 미국 태프트스쿨, 다트머스대학교를 졸업한 뒤 승마선수로 활동해왔다. 그룹에 합류한 건 2014년엔 한화건설 해외토건사업본부 과장으로 입사하면서다. 이후 경영수업을 받아오던 김 상무는 2017년 한화건설을 퇴직했다.
이후 김 상무는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상무보)으로 입사하며 그룹에 복귀했다. 그 이전까지 김 상무는 독일에서 아시아 레스토랑 등 개인사업을 벌이거나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등에서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로 발령나면서 김 상무의 역할은 명확해졌다는 평가다. 김 상무는 승마선수로서의 경험을 살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프리미엄사업부 산하 PL그룹장을 맡아 승마장 관리와 승마 관련 신사업을 맡았다.
한화그룹은 2020년부터 김 상무를 위한 사전 작업을 벌였다. 위탁급식·식자재유통(FC) 부문과 중국 내 FC 사업을 영위하는 푸디스찬음관리 유한공사, 사이판 월드 리조트와 골프장 골든베이GC 아쿠아리움과 식음료(F&B) 사업 부문 등 부실사업을 정리, 본업인 호텔과 리조트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이후에는 한화건설이 10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시설관리업체 한화에스테이트를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흡수·합병하도록 해 호텔·리조트 부문을 강화했다. 여기에 최근 인사를 통해 김 상무의 ‘몫’을 유통까지 확장시켰다.
이로써 한화가(家) 삼형제 간 후계구도는 명확해졌다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그룹 전반을 경영하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와 삼남 김 상무가 각각 금융과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나누는 구도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