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세 김동선, 유통까지 영역 확장…명확해진 후계구도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3.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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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퇴사 후 호텔·리조트 부문으로 복귀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한화그룹 제공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최근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기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PL그룹장도 겸직한다.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은 갤러리아백화점 신사업 발굴과 VIP 관련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발굴 및 사업화 등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김 상무의 영역이 기존 호텔·리조트 사업에 이어 유통까지 확대된 것이다. 한화그룹의 3세 승계 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다.

1989년생인 김 상무는 미국 태프트스쿨, 다트머스대학교를 졸업한 뒤 승마선수로 활동해왔다. 그룹에 합류한 건 2014년엔 한화건설 해외토건사업본부 과장으로 입사하면서다. 이후 경영수업을 받아오던 김 상무는 2017년 한화건설을 퇴직했다.

이후 김 상무는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상무보)으로 입사하며 그룹에 복귀했다. 그 이전까지 김 상무는 독일에서 아시아 레스토랑 등 개인사업을 벌이거나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등에서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로 발령나면서 김 상무의 역할은 명확해졌다는 평가다. 김 상무는 승마선수로서의 경험을 살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프리미엄사업부 산하 PL그룹장을 맡아 승마장 관리와 승마 관련 신사업을 맡았다.

한화그룹은 2020년부터 김 상무를 위한 사전 작업을 벌였다. 위탁급식·식자재유통(FC) 부문과 중국 내 FC 사업을 영위하는 푸디스찬음관리 유한공사, 사이판 월드 리조트와 골프장 골든베이GC 아쿠아리움과 식음료(F&B) 사업 부문 등 부실사업을 정리, 본업인 호텔과 리조트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이후에는 한화건설이 10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시설관리업체 한화에스테이트를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흡수·합병하도록 해 호텔·리조트 부문을 강화했다. 여기에 최근 인사를 통해 김 상무의 ‘몫’을 유통까지 확장시켰다.

이로써 한화가(家) 삼형제 간 후계구도는 명확해졌다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그룹 전반을 경영하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와 삼남 김 상무가 각각 금융과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나누는 구도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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