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는 한덕수 후보자 의혹…민주, 낙마 카드 꺼내나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4.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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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둘러싸고 ‘릴레이 의혹’…172석 민주당 반대할 시 청문회 통과 불가능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로펌 고액 보수·이해충돌 논란에 이어 부동산과 관련한 의혹에도 휘말렸다. 인사청문회 통과를 자신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도 당황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면 ‘낙마’를 밀어붙이겠다는 계획이다.

한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의 대부분은 ‘재산’과 관련돼 있다. 고위공직자였던 한 후보자는 100억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 측은 한 후보자가 재산을 쌓을 수 있던 배경에 ‘전관예우’가 작동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일례로 한 후보자는 과거 권력을 통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계 기업이 건물을 ‘연결고리’ 삼아 한국의 권력자인 한 후보자와 연(緣)을 맺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실제 한 후보자는 1989년부터 1999년까지 자신이 보유한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3층 주택을 임대했다. 임차인은 미국의 통신 대기업 AT&T와 미국계 글로벌 정유사인 모빌(현 엑슨모빌)의 자회사 모빌오일코리아였다. 이 시기는 한 후보자가 상공부 국장, 대통령 통상산업비서관을 거쳐 통상산업부 차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통상분야 고위직을 지낸 때였다.

한 후보자는 로펌과 기업에서 고액의 고문료를 수령하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공직 퇴임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4년4개월간 고문으로 일하면서 약 18억원의 고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년간은 에쓰오일 사외이사를 겸임하면서 약 8200만원을 수령한 사실이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은 난처한 기색이 역력하다. 윤 당선인 측이 한 후보자를 새 정부 첫 총리로 지명한 이유는 인사청문회를 가장 빠르게 통과할 인사로 봤기 때문이다. 한 후보자가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 인사청문 절차를 통과했던 만큼 이번에도 무난한 통과를 점쳤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논란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청문회 통과를 자신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면 낙마시킬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민주당 인사청문회TF 측은 지난 7일 보도문을 통해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어떤 경우도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 눈높이에 어울리지 않으면 반드시 낙마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정부의 인사 탈선은 민주당이 막아낼 것이고 국민을 받들 능력과 자질없는 결격자를 단호히 레드카드로 퇴장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은 7일 오후 3시 국회에 제출됐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법 제6조에 따라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 기한은 오는 26일까지다. 총리 후보자의 경우 국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이에 172석을 가진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한 후보자를 낙마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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