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쌍용차 인수 관련 주가 급등락에 “엄중 조사·처벌”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4.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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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매각 과정서 불거진 불공정거래 개연성에 주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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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쌍용차 매각 과정에서 일부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불공정거래 개연성까지 불거지자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 등에 대한 집중 감시와 심사를 예고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7일 임원회의에서 “부실기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이상 변동하는 특정 테마주에 신속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체계적으로 협력하고 금감원 내 공시·조사·회계 부서 간 긴밀한 공조로 조사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정 원장의 발언은 쌍용차 매각 과정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와 함께 쌍용차 인수에 나선 관계사 에디슨EV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거래정지돼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한국거래소는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처분과 관련한 불공정거래 행위 등이 있는지 심리에 착수했다.

또 최근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불발 이후 쌍용차 인수전 참가 의사를 밝힌 기업과 그 관계사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도 반복되고 있으며, 주식을 대량 보유한 주주가 인수전 참여 소식이 알려진 후 지분을 대량 매각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들 기업에 대해 부정거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심층 감시 중이다.

정 원장은 특히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되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협의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발견된 위법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부실기업을 인수해 신사업에 투자한다는 식의 미확인 정보를 공시 △언론에 보도하는 등 사업내용을 과장 홍보해 주가를 올릴 가능성 △투자조합과 사모펀드 등 상장기업 인수과정에서 취득한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 등을 주의해야 할 예시로 들었다.

그러면서 정 원장은 “관련 기업을 공시심사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이들 기업이 제출하는 증권신고서, 정기보고서, 주요사항보고서 등 제반 공시서류에 중요 사항 기재누락이나 허위 기재가 있는지 면밀하게 심사해야 한다”며 “해당 기업의 감사보고서도 집중적으로 심사해 필요하다면 신속하게 조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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