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르펜, 5년 만에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재대결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4.1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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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27.4%·르펜 24.2%…오는 24일 결선투표
프랑스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가운데)과 이에 맞서는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오른쪽) 국민연합(RN) 후보,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후보의 공보물 ⓒ로이터연합
프랑스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가운데)과 이에 맞서는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오른쪽) 국민연합(RN) 후보,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후보의 공보물 ⓒ로이터연합

연임에 도전하는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5년 만에 대통령선거 결선에서 또다시 맞붙는다.

11일 오전 1시(현지 시각) 기준 프랑스 내무부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개표 현황에 따르면, 개표가 94% 진행된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이 27.4%, 르펜 후보가 24.2%를 득표했다.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후보가 21.4%로 3위를 기록했다. 멜랑숑 후보는 2017년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1차 투표에서 “극우 집권을 막아야 한다”며 마크롱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지지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는 후보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득표율 1, 2위인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가 24일 결선투표에 진출해 승패를 가리게 될 전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1차 투표에서 누구를 선택했든 간에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며 “(결선에서) 프랑스와 유럽의 새로운 시대를, 희망을, 프랑스 유럽 모두를 위한 선택을 해달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르펜 후보를 겨냥해 “어떤 형태로든 극우 세력이 이처럼 강할 때는 일이 잘 풀려가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며 “극우세력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자인 르펜 후보는 “1차 투표에서 프랑스 국민은 두 가지 상반된 미래 사이에서 근본적인 선택을 하기를 원했다”며 “하나는 에마뉘엘 마크롱이 소수의 이익을 위해 만든 분열, 불공평함, 무질서이며, 다른 하나는 사회의 정의와 보호를 위해서 프랑스인이 모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이어 “조국이 다시 일어설 희망이 보인다”며 “오늘 마크롱을 선택하지 않은 모든 이는 여기에 동참해 달라. 좌파든, 우파든, 그 무엇이든 이 위대한 국가·대중적인 움직임에 동참하는 프랑스인들이 동참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는 결선투표일까지 남은 2주 동안 유세전을 벌일 전망이다. 이달 20일에는 TV 생중계를 통해 프랑스와 유럽의 각종 현안에 대해 토론을 펼친다.

두 후보가 맞붙는 이번 결선은 박빙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가능한 마지막 날인 8일을 기준으로 발표된 IFOP 여론조사 결과, 양자 대결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52%)과 르펜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48%)은 불과 4%포인트 밖에 차이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결선 투표 당시에는 마크롱 대통령(66.1%)이 르펜 후보(33.9%)를 큰 표차로 압도했으나, 5년 만에 격차는 크게 줄어들었다.

한편 이번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투표율은 73.2%로 잠정 집계돼, 2002년(71.6%)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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