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교수 “이은해, 고유정과 달라…전형적 사이코패스 의심”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4.1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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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일 영상 속 이은해 목소리서 공감능력 읽을 수 없어”
‘가평계곡 남편 살인사건’ 용의자 이은해(사진 왼쪽)와 공범 조현수 ⓒ연합뉴스
‘가평계곡 남편 살인사건’ 용의자 이은해(사진 왼쪽)와 공범 조현수 ⓒ연합뉴스

이른바 ‘가평 계곡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공개수배 중인 이은해씨(31)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일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제주도 토막살인 사건’ 가해자 고유정씨와는 범행 동기 등에서 상이하다는 지적이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공개된 사건 당시 동영상에서 이은해의 반응을 보면 전혀 공감 능력을 읽을 수가 없다”면서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앞서 공개된 사건 당일 영상에 대해 “결국 자신의 남편인 사람이 나머지 남자들에 의해 아주 곤궁에 처한 상황”이라며 “(영상 속) 이은해의 반응을 보면 전혀 공감 능력을 읽을 수가 없다. 공포조차 잘 공감이 안되는, 공포를 잘 느끼지 못하는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주류의 정서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또한 “결국 사이코패스가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씨와 고씨를 비교하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선 “고유정과 이은해가 저지른 범죄의 가장 큰 차이는 범행동기”라며 “고유정은 일종의 불만표현 범죄였는데 이은해는 분노고 공포고 뭐고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도구처럼 ‘저 사람을 빠뜨려서 그로 인한 이익을 얻겠다’ ‘해코지하겠다’ ‘저 사람을 없애겠다’ 이런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을 ‘도구적 살인’이라고 부른다”며 “고유정이 경계선 성격장애라면 이은해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거 아니냐는 의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단,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은 검거 후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교수는 가출과 성매매 등 이씨의 과거 행적 관련 의혹들을 언급하며 조직적 범죄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소위 ‘가출 패밀리’ 정도 되는 남녀 복수 친구들이 있었던 것 같고 성인이 된 이후 보험사기범으로 변질된 것 같다”면서 “이은해 개인에게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친구, 공범 관계에 있던 사람 또는 동료 등을 모두 수사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조직의 특성을 고려하면 상당 기간 은둔하고 있는 게 완전히 불가능 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면서 “꼭 해외로 도피했다고만은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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