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870개 규모 탄 양구 산불…또 ‘인재’였나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4.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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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기준 진화율 75%…피해 면적 621ha
경찰, 낙엽더미 태운 자영업자 A씨 상대로 경위 조사
지난 10일 오후 강원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인 11일 새벽까지 이어지면서 시뻘건 화선이 수km에 걸쳐 띠를 형성한 모습 ⓒ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강원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인 11일 새벽까지 이어지면서 시뻘건 화선이 수km에 걸쳐 띠를 형성한 모습 ⓒ연합뉴스

산림당국이 이틀째 이어지는 강원도 양구 산불이 75%의 진화율을 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아울러 당국은 인근 주민의 낙엽 소각 과정에서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10일 오후 3시40분쯤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진화율이 11일 오후 2시 기준 7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당 산불의 피해 면적은 621ha에 달한다. 축구장 크기(0.714ha)의 약 870배에 달하는 면적이 잿더미로 변한 것이다.

산림당국은 전날 오후 9시 ‘산불 3단계’를 발령하는 등 산불의 확산 저지에 안간힘을 써왔다. 11일에도 일출과 동시에 산불 진화헬기 21대와 산불진화대원 1703명을 투입하는 등 총력 대응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산불 역시 ‘인재(人災)’였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산림당국 등은 해당 산불이 지난 10일 오후 3시40분쯤 50대 자영업자 A씨가 낙엽을 태우던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A씨가 강풍에 날린 낙엽을 소각통 없이 바닥에 모아 라이터로 불을 붙였는데, 이 과정에서 불씨가 산에 옮겨붙었다는 것이다. A씨가 낙엽을 태웠던 곳은 인근 야산과 불과 1.5m 떨어진 곳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발화 추정 장소에 대한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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