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수면, 수면부족 못지 않게 해로워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4.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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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수면한 사람과 수면 부족한 사람 모두 인지기능 ‘악화’
ⓒ픽사베이
ⓒ픽사베이

거의 모든 현대인이 겪게 되는 문제인 수면부족. 수면 부족의 부작용들이 속속 밝혀짐에 따라 수면 시간을 늘리려 노력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회사나 가정 등에 치이다보면 언제 또 잠이 부족해 질지 모르니 가능할 때 최대한 많이 자두려는 것이다. 주말에 외출 약속 대신 집에서 하루종일 잠만 자는 사람들까지 비교적 흔해졌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격언이 수면의 문제에도 적용된다. 수면 시간이 부족해도 문제지만, 과도한 수면 역시 못지 않게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중국 베이징 대학교 등 연구팀은 50세 이상 영국인, 45세 이상 중국인 등 약 2만여 명의 수면 시간을 15년에 걸쳐 분석했다.

연구팀은 연구 참가자들의 수면 패턴을 파악하고 이들의 인지 기능을 2년 간격으로 평가했다. 기억력과 언어 구사력 등 인지 기능이 수면 패턴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연구의 초점이 맞춰졌다.

연구 결과, 수면 시간이 4시간 이하인 사람과 10시간 이상인 사람 모두 평균 7시간의 적정 수면을 취하는 사람보다 인지 기능이 떨어졌다. 인지 기능이 악화되는 속도 역시 평균적인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사람에 비해 빨랐다. 인지 기능의 측면에선 과수면도 수면 부족 못지 않게 해로운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면의 부족 혹은 과잉이 베타 아밀로이드 등 물질을 제거하는 뇌 기능의 균형을 깰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과할 경우 베타 아밀로이드의 제거 역시 부족하거나 과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단백질의 일종인 베타 아밀로이드는 뇌 신경세포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될 경우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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