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비만 늘고, 치료율은 감소…“코로나에 의료 집중 결과”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4.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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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2021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정은경 “코로나19로 만성질환 예방·관리에 공백 발생”
지난 6일 오후 광주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업무 교대를 준비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광주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업무 교대를 준비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고혈압·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와 우울감을 경험한 사람이 전년에 비해 늘어나는 등 국민의 전반적인 건강 수준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12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2만924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30세 이상 국민 중 20.0%가 고혈압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인 2020년에 비해 0.8%p 증가한 수치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8.8%로, 전년에 비해 0.5%p 증가했다. 반면 고혈압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93.3%로, 전년에 비해 0.2%p 줄었다.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 역시 91.2%로, 전년 대비 0.3%p 감소했다. 만성질환 진단 사례는 증가했으나 질환 관리 수준은 악화된 셈이다.

비만율 역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자신의 체질량지수(kg/㎡)가 25 이상이라고 보고한 비율은 32.2%로, 전년에 비해 0.9%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간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한 비율은 65.5%로, 전년보다 0.3%p 줄어들었다.

정신건강 지표 역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중 최근 1년 간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6.7%로, 전년 대비 1%p 상승했다. 평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사람의 비율은 26.2%로 전년 비율을 유지했다.

흡연율은 2009년부터 전반적인 감소 추세가 이어졌으나 전자담배 사용률은 증가했다. 흡연율의 경우 19.1%로 전년 대비 0.7%p 감소했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비율은 3.6%로 전년 대비 0.9%p 증가했다. 최근 1달간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 역시 2.0%로 전년 대비 0.7%p 늘어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만성질환 관리지표가 악화된 결과는 최근 보건소 등 지방정부의 보건의료 역량이 코로나19 대응에 집중된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약 2년간 공백이 발생한 만성질환 예방·관리 영역에 보다 많은 투자와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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