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검증대 오른 한동훈, 딸 스펙쌓기 ‘부모찬스’ 의혹 정면 반박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0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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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프레임 씌우기…모든 절차 공정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4월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4월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딸이 기업으로부터 노트북을 후원받아 기부하는 과정에서 '부모 찬스'를 활용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무리한 프레임 씌우기"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자 측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4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기업은 내규에 따른 공정한 심사 절차를 거치고 복지시설과 기증 절차를 협의한 후 직접 기업 명의로 기증했다"며 "한 후보자의 딸 이름으로 기증이 이뤄진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 측은 "기부증 영수증도 후보자 장녀가 아니라 해당 기업 명의로 발급됐고, 한 후보자는 이 모든 과정에 전혀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미성년자의 정상적인 봉사활동을 무리한 프레임 씌우기로 폄훼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한겨레는 한 후보자의 딸이 부모의 서울대 법대 동창인 A씨가 법무 담당 임원으로 있는 기업으로부터 노트북 50대를 기증받아 복지관에 기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매체는 A씨가 한 후보자 딸과 자신이 속한 회사 측을 연결하는 등 중간다리 역할을 했다며, 해외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한 후보자 딸이 모친의 인맥을 동원해 봉사 등 외부 활동 스펙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후보자 측은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이뤄진 중고노트북 기증이 어떻게 후보자 딸의 대학 진학 스펙과 관련이 있는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후보자 장녀는 평소 관심이 있던 학습 소외 계층을 돕는 일에 노력한 것뿐 기업의 기증 사실을 대학 진학 스펙으로 활용한 사실이 없고 그런 계획도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보자의 딸은 보육원과 지역아동센터 등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학습 봉사를 하면서 오프라인 방식으로는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려운 현실을 실감하고 온라인 수업을 기획했다"며 "이들의 학습 지도를 원하는 아동복지시설과 연계해 아이들이 원격으로 화상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봉사활동을 계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시설 아동들이 노트북 등 디바이스가 부족하거나 작동이 되지 않아 온라인 수업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며 "이에 한 후보자의 딸은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안 쓰는 디바이스가 있는지 묻거나, 버리는 중고 노트북을 기증할 의향이 있는 회사가 있는지 이메일 문의를 하거나, 본인이 사용하던 노트북과 용돈을 모아 구입한 태블릿을 시설에 기증하는 등 화상 수업에 필요한 디바이스를 하나라도 더 구해 취약 계층 아이들이 1:1 비대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한 후보자 측은 "그 과정에서 모 기업의 사회공헌위원회에서 활동하던 A씨는 회사가 전사적으로 노트북을 교체하며 기존 사용하던 중고 노트북을 폐기해 온 사실을 알고 이를 활용할 방법을 찾던 중 후보자의 딸을 통해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이 디바이스 부족, 성능 미비 등으로 온라인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회사의 중고 노트북을 폐기하는 대신 내규에 따른 공정한 심사 절차를 거치고 복지시설과 기증 절차를 협의한 후 회사에서 직접 기증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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