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총리, 우크라 의회 연설서 “4750억 지원” 발표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5.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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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우크라, 승리와 자유 얻을 것”…젤렌스키 “영국, 이제 형제자매”
3일(현지 시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서방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연설하며 3억 파운드 규모의 추가 군수지원을 발표했다. ⓒAFP연합
3일(현지 시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서방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연설하며 3억 파운드 규모의 추가 군수지원을 발표했다. ⓒAFP연합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3억 파운드(약 4750억원) 규모의 추가 군수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연설했다.

영국이 추가 지원할 무기에는 전자전 장비와 대(對)포병 레이더 시스템,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장비, 야시경 등 첨단 장비가 대거 포함된다. 또 고립된 우크라이나군에 물품을 지원할 수 있는 중형 화물 드론 시스템도 지원된다. 동부지역 등지에서 우크라이나 행정부 업무에 사용되거나 민간인 대피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민간 차량 수십 대도 지원 방안에 포함됐다. 영국은 지난주에는 대공포 장착 장갑차, 그에 앞서서는 대전차 미사일과 대공방어시스템 등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바 있다.

이번 지원으로 영국의 우크라이나 군수 지원 규모는 5억 파운드(약 8000억원)에 달하게 됐다. 서방 국가들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수 지원 규모를 늘리고 있다. 미국은 현재까지 30억 달러(3조8000억원) 규모의 군수물품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고,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0억 달러(25조3000억원)의 추가 지원을 의회에 요청했다. 이에 러시아는 서방이 무기 지원을 통해 사실상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며 직접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사전 녹화된 영상에서 “오늘 나의 메시지는 우크라이나는 승리하고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1940년 연설을 인용해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최고의 시간”(finest hour)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나치 독일의 공세 당시) 영국인들은 단합과 결연함을 보였기에 큰 고난을 겪었지만 그때를 우리에게 최고의 시간으로 기억한다”며 “지금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후세에 기억될 값진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이어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사태를 언급하며, 당시 서방 국가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파악하기엔 너무 느렸고 푸틴을 공동 제재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전쟁을 선과 악의 충돌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침공 이후로는 처음으로 의회에 출석해서 영국과 우크라이나는 이제 형제자매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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