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세에 뿔난 尹측…“무차별 공세 땐 정호영 임명 강행”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5.0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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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낙마 요구도 수용 불가…의석수 앞세운 새정부 발목잡기 좌시 안 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회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회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내각 인선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낙마 공세를 강화하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6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여론을 무시하고 정략적으로 계속 공격할 경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한덕수 후보자 인준을 무기로, 민주당이 무리한 낙마를 요구하고 있다”며 “김인철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상황에서, 정호영 후보자에 이어 한동훈·원희룡·이상민 후보자의 낙마를 요구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한동훈 후보자에 대해 지금까지 도덕적으로 흠결이 나온 게 있느냐”면서 “인사청문회도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한 후보자 낙마를 요구하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국회 의석수를 앞세워 새 정부의 발목잡기식 정치공세를 펼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3일 국회에서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정 후보자가 제출한 아들의 MRI 자료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3일 국회에서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정 후보자가 제출한 아들의 MRI 자료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민주당은 자녀 의대 편입학 과정의 ‘아빠찬스’ 의혹에 휩싸인 정호영 후보자에 이어 한동훈 후보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 리스트’에 올리고 사퇴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들에 대한 지명 철회 또는 자진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 표결과 연계시키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현재 민주당 의석수는 국회 과반인 168석이기 때문에 자력으로 한덕수 후보자 인준안을 부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윤 당선인 측의 정 후보자 임명 강행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정국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장관의 경우는 국회 인준 표결 절차가 없어 윤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후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한덕수 후보자 인준안을 부결시키는 방식으로 맞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 측과 민주당이 협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현재로선 거의 없다. 민주당은 정호영 후보자 외에도 추가 낙마를 계속 요구하는 상황이고, 윤 당선인 측은 “정 후보자 외에는 더 이상 낙마 대상자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가장 원하는 낙마 대상자는 한동훈 후보자지만 윤 당선인 측이 한 후보자를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이들의 ‘강대강’ 대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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