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격전지] 제주교육감 보수진영 단일 후보에 김광수…0.5%p차 초박빙에 ‘여진 남아’
  • 오을탁 제주본부 기자 (sisa641@sisajournal.com)
  • 승인 2022.05.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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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 고창근‧김광수 교육감 예비 후보, 언론사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金 32.6% 對 高 32.1%
고 후보, 조사결과 수용했지만 ‘원팀’ 질문에 확답 피해

 

고창근 예비후보는 후보단일화는 수용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김광수 예비후보를 돕겠다는 말은 가족과 참모들의 심정으로 대신하며 끝내 확답은 피해나갔다. 제주교육감 보수 단일화 수용했지만, 원팀 발표가 구두선(口頭禪)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귀추가 주목된다. ⓒ시사저널 제주본부
고창근 예비후보는 후보단일화는 수용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김광수 예비후보를 돕겠다는 말은 가족과 참모들의 심정으로 대신하며 끝내 확답은 피해나갔다. 제주교육감 보수 단일화 수용했지만, 원팀 발표가 구두선(口頭禪)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귀추가 주목된다. ⓒ시사저널 제주본부

고창근, 김광수 제주교육감 예비 후보가 6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 회견을 통해 단일화를 발표했다. 고창근 예비 후보가 동석한 가운데 김광수 예비후보는 기조 회견문을 통해 “지난 이석문 교육감 체제 8년을 불통과 불신 그리고 불안으로 대표되는 3불의 교육 시대였다”라고 말문을 연 뒤 “김광수 그리고 고창근 후보는 무너진 제주교육을 다시 세우기 위해 지난 4월12일 방송 4사를 주축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합의문에 따라 지난 5월2일 발표한 KBS와 MBC 컨소시엄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였고, 고창근 후보께서 제주교육의 변화를 위해 결과를 승복했다”라고 설명했다.

김광수 예비후보는 또 “이제 제주교육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라고 전제한 뒤 “불통 시대를 끝내고 소통하는 교육감이 필요하다. 제주 교육의 변화를 바라는 모든 분들의 힘을 모아 원팀이 됐을 때 제주교육은 새롭게 바뀔 수 있다”라고 기존 제주 교육정책의 방향성에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또 “압도적인 승리로 성원에 보답하겠다”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김 예비후보는 “도민 여러분들께서 뜨거운 열정으로 지지해 주신 성원 덕분에 저 김광수와 고창근은 제주교육의 발전을 위한 꿈을 꿀 수 있게 됐다”라면서 “오는 6월1일은 제주 교육이 새롭게 바뀌는 날이다. 도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저 김광수 그리고 고창근과 함께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동석한 고창근 예비 후보는 기자가 지금 심정을 묻자 “심정이 복잡하다. 옆에 있는 김광수 우리 예비후보가 수학 선생님이기 때문에 0.5%p의 차이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영어를 전공한 저보다는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아쉬운 심정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가치다. 제가 교육자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도민 여러분과 교육 가족 그리고 많은 청소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단 0.1%라도 앞선 사람이 나가는 것으로 이렇게 저희가 발표를 했다. 이것은 언론과의 약속이고 도민과의 약속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지난 3~4일 동안 두문불출하고 전화도 받지 않았던 인간적인 괴로운 심정을 대신했다.

기자가 3~4일 동안 두문불출하고 전화도 받지 않았던 상황에 대해 아직도 정리가 안 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고 예비후보는 “단일화는 내가 이 자리에 온 것만으로도 단일화가 됐다고 봐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제가 내일 혼자 와서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해버리지 왜 김광수 예비후보와 함께 이 자리에 왔겠나”라면서 기자에게 되물었다. 그렇다면 후보를 위해서 선대위원장을 맡아 줄 수도 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고 예비후보는 “저만 면봉에 빠진 것이 아니라 가족과 참모들이 굉장히 면봉 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그거를 추스르는 것이 저에게는 더 급하다”라는 대답으로 즉답을 피해나갔다.

고창근, 김광수 제주교육감 예비 후보가 6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 회견을 통해 단일화를 발표했다. ⓒ시사저널 제주본부
고창근, 김광수 제주교육감 예비 후보가 6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 회견을 통해 단일화를 발표했다. ⓒ시사저널 제주본부

앞서 고창근 예비후보와 김광수 예비후보는 지난 4월12일 오후 제주도 의회 도민 카페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사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바 있다. 지난 4월30일 지역 언론 제주일보, 제주의소리, 제주MBC, 제주CBS 언론4사 컨소시엄부터 5월1일 제주KBS까지 양일간 여론조사 방식을 채택했다. 결과는 ‘이석문 27.3%-고창근 17.0%-김광수 16.8%’로 고창근 후보가 0.2%p 앞섰다. 그러나 제주KBS여론조사에서는 ‘이석문 25.2%-김광수 15.8%-고창근 15.1%’으로 여기서는 김광수 후보가 0.7%p 앞섰다. 합산 결과 김광수 후보가 32.6%, 고창근 후보가 32.1%로 김광수 후보가 0.5%p 차이로 보수 단일후보로 결정된 것이다.

한편 ‘제주 미래교육을 위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고 예비후보는 “김광수 예비후보가 잘 하실 것”이라면서 “훼방놓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취해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보도용 포즈를 위해 악수하고, 맞손을 들어달라는 부탁에도 고 예비후보는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았다. 김 예비후보가 ‘원팀’을 강조했지만 고 예비후보는 원팀에 묵묵부답이었다. 고창근 예비후보는 후보단일화는 수용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김광수 예비후보를 돕겠다는 말은 가족과 참모들의 심정으로 대신하며 끝내 확답은 피해나갔다. 제주교육감 보수 단일화 수용했지만, 원팀 발표가 구두선(口頭禪)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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