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이재명·안철수 보궐선거 출마, 공적인 가치 가벼이 보나”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5.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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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계양을-安 분당갑 출마에 ‘원칙과 공정’ 들어 비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디지털·혁신 대전환위원장이 지난 1월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디지털·혁신 대전환위원장이 지난 1월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국민의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공적인 가치를 너무 가벼이 보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은 7일 오전 페이스북에 ‘정치는 명분일까? 실리일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은 에둘러 ‘민주당의 명분’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화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기왕지사 이렇게 돤 것 ‘크게 품고 눈감아 주자’는 조언도 있으나 그러기에는 다가올 미래가 너무 혼란스러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전 장관은 “그래도 애당심이라는 것에 기대어 보지만 원칙과 공정이라는 가치 앞에 더 혼란스러워지는 마음”이라며 “공적인 가치를 너무 가벼이 보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각 분야 가운데 가장 고무줄 잣대를 지속하는 곳이 정치권”이라며 “특히 공천 시즌이 오면 더하다. 어제(6일) 정치권에서 있었던 두 사건(이재명 계양을 전략공천·안철수 분당갑 출마 선언)은 그러한 공천시즌의 연장선에 있는, 명쾌하지 못함을 남겼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문득 민화에서 보았던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 그림이 떠올랐다”며 “나는 민화에 나오는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보다 단원 김홍도의 ‘기백이 넘치는 호랑이’를 너무나 당연시 했나 보다. 이 혼란의 시대에 김홍도의 호랑이를 닮은 ‘이 시대의 노무현’은 찾기 힘든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6일 비상대책회의 이후 브리핑을 통해 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계양을 출마와 동시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국민의힘 대통령직인수위원장도 이날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이 지사를 성남 분당갑이 아닌 정치적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한 것이 ‘명분 없는 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성남 사수가 정치적 고향을 지키는 ‘이재명의 명분’이라면, 계양 차출은 지방선거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고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 ‘민주당의 명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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