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전승절 하루 앞두고 “악마가 찾아왔다”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5.0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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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만에 우크라 찾아온 어둠…나치즘 극복할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월14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침공 50일째를 맞아 대국민 영상 연설을 하는 모습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월14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침공 50일째를 맞아 대국민 영상 연설을 하는 모습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을 하루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악마가 다시 찾아왔다”고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영상 연설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 년 만에 우크라이나에 어둠이 찾아왔다”며 “악마가 다시 찾아왔다. 그때와는 다른 형태, 다른 슬로건을 가졌지만 같은 목적을 위해 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패전이 확실시되자 독일 베를린의 지하 벙커에서 자살한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 “악마는 책임에서 면할 수 없다. 벙커에 숨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비린내 나는 나치즘이 재현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할 것이다. 우리 군과 국민은 나치즘을 극복한 조상들의 후손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번에도 극복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서도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의 승자들이 중시해야 할 모든 것들을 잊었다”며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비판했다. 그는 성명에서 “일반 사람들이 전승절을 ‘평화’ 그리고 ‘전쟁은 다신 안 돼’라는 슬로건 등과 함께 떠올리고 있는 동안 러시아는 공격을 지속하고 있었다”며 “그 결과 빌로호리우카에서 60여 명이 숨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동부 루한스크 지역의 빌로호리우카 마을에 있는 학교에 전날(7일)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민간인 60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9일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로, 러시아에서는 당시 소련이 독일 나치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국가 행사 중 하나로 ‘전승절’을 지내고 있다. 러시아는 당시 수많은 자국 군인과 민간인의 희생 끝에 유럽을 나치로부터 해방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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