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특사로 파견하는 것과 관련해 “한·일 간 어려운 문제가 존재하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단을 만나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징후 등을 고려해볼 때 한·일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만남에서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서는 “국제질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사태를 앞두고 다시 한 번 한·일, 한·미·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기시다 총리 대신에 총리 특사 자격으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참석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 외무상의 방한은 2018년 6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회담하고, 10일 취임식 참석 이후에는 윤 당선인과 개별 면담하는 방한으로 조율하고 있다. 현지방송 NHK는 하야시 외무상이 한국을 방문해 한·일 관계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동시에 강제노역 피해자와 위안부 문제 등 양국 간 역사문제와 관련해 한국 새 정부의 대응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그간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한국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