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식에 대거 참석한 재계 총수들, 왜?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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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민간 주도 성장”…재계 “투자와 고용 확대” 화답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은 재계와 새 정부의 관계가 이전 정부와는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자리였다. 이례적으로 재계 5대 그룹 총수와 6개 경제단체장 등 주요 재계 인사들이 이날 취임식은 물론 외빈 만찬에까지 초청됐다. 민간 주도의 성장을 주창해온 윤 대통령의 친기업 성향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재계도 여기에 화답하듯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재계 5대 그룹 총수와 6개 경제단체장이 참석해 새 정부 출범을 축하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이밖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도 이날 자리에 함께 했다.

6개 경제단체장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회장을 포함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GS건설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LS 의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CJ그룹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다.

대기업 총수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건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9년 만이다. 그마저도 현대차·LG·포스코·한진그룹 회장만 참석했을 뿐 삼성과 SK, 롯데그룹 총수는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초청에 응하지 못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약식 취임 선서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특히 이날 윤석열 대통령 행사에 참석한 재계 인사들은 취임식 이후 신라호텔 영빈관에 마련된 외빈 만찬에도 참석했다. 재계 총수들이 취임식 후 외빈 만찬에 초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새 정부의 친기업 성향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실제 윤 대통령은 ‘재벌 규제’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와 달리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는 기조를 앞세우고 있다. 윤 대통령은 공식 취임 전부터 기업 현장을 찾아 규제 완화 및 지원책을 제시하는 등 활발한 친기업 행보를 보였다.

국정과제에도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제시하는 등 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성장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6개 경제단체장과의 오찬 회동에서도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최근에는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업들은 윤석열 정부가 앞으로 기업들의 경영 활동을 위한 환경 조성에 어느 정도의 정책적 지원을 제공할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새 정부의 기업 친화적인 모습에 재계도 화답에 나서고 있다. 실제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은 윤 대통령의 취임을 환영하며 적극적인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향후 새 정부의 추진 과제에 맞춰 투자 확대를 검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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