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박원순 이어 박완주…민주당, 잇따른 ‘성 비위’ 일파만파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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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앞두고 ‘3선 중진’ 박완주 제명에 당 수뇌부 ‘당혹’
성추문 이어지자 박지현 “고통스럽지만 포기하지 않겠다”
성비위 의혹으로 제명된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성비위 의혹으로 제명된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잇따른 ‘성 비위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3선 중진 의원인 박완주 민주당 의원이 성추문에 휘말리며 제명됐다. 민주당은 과거 ‘안희정·오거돈·박원순’ 세 광역단체장이 성희롱·성폭행 의혹 등에 휘말리자 대대적인 쇄신과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당내 핵심 인사가 다시 성 비위 사건에 휩싸이면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박 의원에 대한 제명건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당내에서 성비위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한 마음”이라며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노력하겠다. 2차 가해 방지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윤리신고센터 등을 통해 국회 차원에서의 징계도 강력히 요청할 예정이라고 신 대변인은 설명했다.

박 의원은 원내수석, 정책위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민주당 핵심 인사다. 차기 원내대표로 거론되기도 했다. 박 의원 제명이 갑작스럽게 발표되자, 민주당 내부에 적지 않은 동요가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한 의원은 “(성 비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아직 경찰 조사 등이 이뤄지지는 않은 만큼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당이 제명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 확인은 끝난 것 같다. 황망하다. 같은 유형의 사건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대선 패배 후 비대위 체제를 가동 중인 민주당 수뇌부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민주당 의원들이 성 비위 의혹에 휘말린 게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어서다. 앞서 안희정·오거돈·박원순 민주당 세 광역단체장이 성 비위 의혹에 휘말리며 정계를 떠났다. 올해 들어서는 최강욱 의원이 이른바 ‘짤짤이 발언’으로 성희롱 발언 논란에 휩싸인 끝에 사과하기도 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유튜브 ‘닷페이스’ 캡처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유튜브 ‘닷페이스’ 캡처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3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친상 빈소에 조문을 간 민주당 인사들을 향해 “진짜 내가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화가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우리 당은 잘못된 과거를 끊어내야 한다”며 “당내 반복되는 성 비위 사건이 진심으로 고통스럽다.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대우하는 당을 만들어야만 국민 앞에 당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기하지 않겠다. 모두를 동등하게 존중하는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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