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하지만 잘못은 없다?…민주, ‘성 비위’ 의원 해명에 곤혹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6 16: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혹 제기에…박완주 “사실 아니다” 최강욱 “악의적 날조”
더불어민주당 박지현·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잇따른 ‘성 비위’ 의혹에 몸살을 앓고 있다. 비판이 이어지자 당 수뇌부가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정작 가해자로 지목된 의원들이 ‘오해’와 ‘날조’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16일 성 비위 의혹을 받는 박완주 의원을 제명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표결은 하지 않았다”며 “일부 절차에 대한 이의제기는 있었지만 최종 가결에는 반대하지 않았기에 제명 자체는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보좌관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사건은 2021년 연말에 발생한 것으로, 피해자가 지난 4월 민주당 젠더신고센터에 신고하면서 공론화됐다. 피해자의 주장이 상당 부문 사실이라고 판단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2일 성비위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박 의원이 해당 의혹을 부인하면서 논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과 나에게도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하게 제명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 있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강욱 의원을 둘러싼 ‘성희롱 논란’도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SBS는 최 의원이 4월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대기 중 동료 의원들을 지칭하며 성적인 발언을 했으며, 이외에도 여성 보좌진의 몸매나 외모를 품평하거나 비하했다는 제보가 민보협(민주당 보좌진 협의회)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짤짤이 발언’ 논란에 이어 성희롱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된 셈이다.

‘짤짤이 논란’ 당시에도 “오해”라는 입장을 전했던 최 의원은 추가적인 성희롱 논란 역시 ‘악의적 제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제보에 대해 “악의가 느껴지는 날조”라며 “한 번 재미를 봤으니 계속해서 이참에 숨통을 끊겠다는 뜻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당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 혼자서 우연히 벌이는 일도 아닌 것 같다”며 “당당히, 단호하게 임하겠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민보협 측은 의원들이 사과 대신 반발하는 분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민보협 측은 15일 미디어오늘에 “박 의원 자신도 법적 조치하겠다는 의미로 들리는데, 피해자는 성비위 문제와 본인을 직권면직한 것에 대한 직권남용, 명예훼손 문제 등으로 형사조치할 계획”이라며 “소장 정리되는 대로 고소장을 낼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 의원 관련 논란에는 “당에서 직권조사를 실시하면 보고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