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분당에서 17년, 安은 단 8일…꼭 이기겠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보선 성남 분당갑 후보는 5월18일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역 입구에 서서 주민들에게 인사했다. 주민들에겐 김 후보의 그런 모습이 매우 익숙해 보였다. 이따금씩 마치 지인인 것처럼 달려와 반갑게 김 후보에게 인사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 후보는 지난 20대(2016~20년) 분당갑 국회의원이었다. 21대 총선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게 단 0.72%포인트, 1128표 차이로 석패했다. 그리고 2년 만에 김은혜 후보가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하자 지역구를 되찾기 위해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김 후보의 일정은 매우 바쁘게 돌아갔다. 아침저녁으로 직접 지하철역 등에 나가 인사하고, 주민 및 단체와의 간담회가 수시로 있었다. 비공개로도 계속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고 했다. 또 공약 발표를 위해 현장에 나가 직접 눈으로 점검했다. 김 후보는 이날 GTX 성남역 공사 현장을 찾았다. 지하 50m 건설 현장까지 내려가 진척 상황을 점검한 김 후보는 기존 공사 중인 GTX 성남역에 SRT 정차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성남역과 그 주변을 GTX, 경강선, SRT까지 정차하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개발하겠다며 “분당·판교 교통의 판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시사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함께 분당·판교를 대한민국 경제 심장을 넘어 아시아, 전 세계의 경제 심장으로 만드는 게 제 할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정치적으로도 “분당은 이미 정치 1번지”라며 “앞으로 이곳이 정치교체, 세대교체의 가늠자가 될 것이기에 꼭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뭘 하겠단 건가…수사관 뽑는 선거 아냐”
무엇보다 김 후보는 “제가 안철수 후보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자신했다. 김 후보는 얼마 전 안 후보를 향해 대장동 문제를 놓고 무제한 맞수 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저는 17년 이상 분당에서 생활을 하고 있고, 안 후보는 지금 온 지 8일밖에 되지 않았다”며 “지역 주민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현안을 잘 모르니 괜히 엉뚱한 소리만 하시더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이 지역에 와서 뭘 하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대장동을 파헤치겠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건 검사가 할 일이다. 우리가 지금 수사관을 뽑는 게 아니다”며 “어떤 명분도 없이 연고도 없는 곳에 왔는지 솔직히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연고의 근거로 주장하는 분당 안랩 사옥도 그가 CEO에서 사임한 2005년 이후의 일이라며 “옹색한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 후보가 계속 이재명 후보를 저격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참 답답한 일이다. 그렇게 붙고 싶으셨으면 그냥 계양으로 가서 출마하셨으면 되지 않나. 주민을 대표하겠다는 사람이 와서 이 지역을 ‘고담시’라고 비유하고, 본인이 싸울 사람은 이재명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주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의 각오에 대해 “꼭 이기겠다. 꼭 이기고 싶다”고 반복했다. 그는 “분당·판교가 정치의 1번지라고 말씀드렸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정치인이 국민의 대표가 되고,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에 가서 정치교체, 세대교체 또 정치의 문화를 바꾸는 역할들을 꼭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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