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안철수, 이재명과의 싸움 얘기만…분당 주민들 무시” [보궐선거 동행 르포]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2.05.21 10:00
  • 호수 17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남 분당갑 김병관 민주당 후보 동행 인터뷰]
“저는 분당에서 17년, 安은 단 8일…꼭 이기겠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선 후보가 5월1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판교 현대백화점 앞 도로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선 후보가 5월1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판교 현대백화점 앞 도로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보선 성남 분당갑 후보는 5월18일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역 입구에 서서 주민들에게 인사했다. 주민들에겐 김 후보의 그런 모습이 매우 익숙해 보였다. 이따금씩 마치 지인인 것처럼 달려와 반갑게 김 후보에게 인사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 후보는 지난 20대(2016~20년) 분당갑 국회의원이었다. 21대 총선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게 단 0.72%포인트, 1128표 차이로 석패했다. 그리고 2년 만에 김은혜 후보가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하자 지역구를 되찾기 위해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김 후보의 일정은 매우 바쁘게 돌아갔다. 아침저녁으로 직접 지하철역 등에 나가 인사하고, 주민 및 단체와의 간담회가 수시로 있었다. 비공개로도 계속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고 했다. 또 공약 발표를 위해 현장에 나가 직접 눈으로 점검했다. 김 후보는 이날 GTX 성남역 공사 현장을 찾았다. 지하 50m 건설 현장까지 내려가 진척 상황을 점검한 김 후보는 기존 공사 중인 GTX 성남역에 SRT 정차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성남역과 그 주변을 GTX, 경강선, SRT까지 정차하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개발하겠다며 “분당·판교 교통의 판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시사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함께 분당·판교를 대한민국 경제 심장을 넘어 아시아, 전 세계의 경제 심장으로 만드는 게 제 할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정치적으로도 “분당은 이미 정치 1번지”라며 “앞으로 이곳이 정치교체, 세대교체의 가늠자가 될 것이기에 꼭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18일 GTX 성남역 현장 지하 50미터까지 내려가 점검하고 있는 김병관 후보 ⓒ시사저널 박은숙
지난 5월18일 GTX 성남역 현장 지하 50미터까지 내려가 점검하고 있는 김병관 후보 ⓒ시사저널 박은숙

“안철수, 뭘 하겠단 건가…수사관 뽑는 선거 아냐”

무엇보다 김 후보는 “제가 안철수 후보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자신했다. 김 후보는 얼마 전 안 후보를 향해 대장동 문제를 놓고 무제한 맞수 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저는 17년 이상 분당에서 생활을 하고 있고, 안 후보는 지금 온 지 8일밖에 되지 않았다”며 “지역 주민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현안을 잘 모르니 괜히 엉뚱한 소리만 하시더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이 지역에 와서 뭘 하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대장동을 파헤치겠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건 검사가 할 일이다. 우리가 지금 수사관을 뽑는 게 아니다”며 “어떤 명분도 없이 연고도 없는 곳에 왔는지 솔직히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연고의 근거로 주장하는 분당 안랩 사옥도 그가 CEO에서 사임한 2005년 이후의 일이라며 “옹색한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 후보가 계속 이재명 후보를 저격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참 답답한 일이다. 그렇게 붙고 싶으셨으면 그냥 계양으로 가서 출마하셨으면 되지 않나. 주민을 대표하겠다는 사람이 와서 이 지역을 ‘고담시’라고 비유하고, 본인이 싸울 사람은 이재명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주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의 각오에 대해 “꼭 이기겠다. 꼭 이기고 싶다”고 반복했다. 그는 “분당·판교가 정치의 1번지라고 말씀드렸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정치인이 국민의 대표가 되고,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에 가서 정치교체, 세대교체 또 정치의 문화를 바꾸는 역할들을 꼭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연관기사 
안철수 “이재명, 나 이길 자신 없어 달아나” [보궐선거 동행 르포]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