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참여정부’ 이어 ‘尹정부’ 총리로 …‘협치’ 물꼬틀까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5.20 20: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명동의안 20일 국회 본회의 통과…尹대통령 지명 47일만
박홍근 “새 정부 일할 수 있게”…권성동 “野에 진심으로 감사”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20일 국회 문턱을 넘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한 후보자를 지명한 지 47일 만이다. 한 총리는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후, 14년 만에 다시금 총리가 돼 정부로 돌아왔다. 청문회에서의 앙금을 털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부 간 가교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는 20일 본회의를 열고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을 재석 의원 250명 중 찬성 208표, 반대 36표, 기권 6표로 가결했다. 이로써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 첫 번째 총리이자 제48대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당초 이날 오전까지는 한 총리의 임명을 낙관할 수 없었다. 민주당이 ‘전관예우’ 논란 등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한덕수 반대’ 입장을 밝힌 탓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입장은 이날 오후 극적으로 바뀌었다. 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3시간의 열띤 토론 끝에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발언에서 “오늘 민주당이 정권교체 이후 첫 총리이다 보니 새 정부가 일할 수 있게 고심 끝에 통 크게 대승적으로 임명 동의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국정 공백이 없게 해 드리는 것이고 국민의 삶을 더 제대로 보살펴 달라는 고심이 담겨 있다. 오늘 민주당의 이런 뜻을 윤 대통령과 한 총리, 국민의힘도 제대로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도 화답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 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민주당이 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가결키로 정해준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맙다”고 밝혔다. 허은아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향후 국정운영의 수레바퀴가 원활히 굴러갈 수가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민주당이 가결로 화답했기에,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동안 여야 간 협치 정신을 이어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 총리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제38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정권교체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에서는 정부의 초대 주미대사를 지냈다. 이후 지난 2022년 4월3일,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보수·진보 정권을 가리지 않고 등용된 배경에는 그의 뛰어난 실무 능력과 인품 등이 꼽힌다.

다만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김앤장 전관예우’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도덕성에 금이 갔다는 비판도 나온다. 청문회장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고성으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이 ‘협치’를 기대한다며 임명에 동의한만큼, 향후 한 총리의 역할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