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격전지] 인천 중구청장 선거, 홍인성-김정헌 ‘재격돌’
  • 이정용 인천본부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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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전체 인구 68%가 영종도에 몰려 있어…영종국제도시 표심잡기 분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 중구청장 선거는 현직 구청장인 홍인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전 인천시의원인 김정헌 국민의힘 후보의 재대결로 치러진다. 앞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홍 후보가 56.25%의 득표율을 기록해 김 후보(37.68%)를 18.57%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최근 중구의 표심도 민주당으로 향했다. 그러나 양당의 득표율 격차는 크게 줄어들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가 49.21%의 득표율을 기록해 윤석열 후보(46.81%)보다 2.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는 이번 중구청장 선거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중구는 크게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선 영종국제도시와 인천항 인근의 원도심으로 분류된다. 전체 인구는 약 14만6000명이다. 이 중 전체인구의 약 68%에 달하는 10만명이 영종국제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구청장 후보들은 영종국제도시의 생활 인프라 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어 놓았다.     

수성전을 펼치는 홍 후보는 “신도시와 원도심을 균형 있게 발전시켰다”며 “실력과 뚝심으로 민선 7기에서 착수한 사업들을 민선 8기에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공성전에 나선 김 후보는 “민선 7기는 선심성 정책과 보여주기 식 행사 등 값싼 행정이었다”며 “정체된 원도심과 개발이 지지부진한 영종국제도시 개발 사업을 활성화시키겠다”고 포부다. 

왼쪽부터 홍인성 민주당 후보, 김정헌 국민의힘 후보 ⓒ 이정용 기자
왼쪽부터 홍인성 민주당 후보, 김정헌 국민의힘 후보 ⓒ이정용 기자

홍인성 “민선 7기 착수 사업 완성할 것”

홍 후보는 “민선 7기에서 위기관리 능력과 강한 추진력을 통계로 입증했다”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역대 최고인 6729억 원의 국·시비를 확보했고, 올해 3월말 기준으로 기관 자체평가 결과 94.6%의 공약 이행률을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를 토대로 ‘다시 한 번 홍인성’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홍 후보는 중구 제2청사 개청과 청소년수련관 설립, 어촌뉴딜300사업 선정, 답동 성당 관광자원화 추진 등을 임기 내 성과로 꼽았다. 또 여성친화도시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 받았고, 중구문화재단을 출범시켜 중구의 가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500병상 규모의 인천제2의료원을 영종국제도시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입되는 감염병을 차단하고 관리해 구민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생명권을 지켜내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동북아 최고의 역사와 예술, 해양문화 휴양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홍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인사행정관으로 일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인 ‘상식, 원칙, 도덕성’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공약들을 실행해 일자리를 만들고, 구석구석 골목경제를 살려 구민들의 소득을 높이겠다”며 “중구에 산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부심을 갖도록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김정헌 “정성을 다하는 구청장 될 것”

김 후보는 “홍 후보가 훌륭한 인품을 가졌지만, 지역에 대한 이해와 애향심이 미흡했고 주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며 “중앙정치를 답습해 편 가르기에 치중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슬로건으로 ‘정성을 다하는 구청장’을 내걸었다. 여기엔 ‘언제나 주민들과 소통하겠다’는 다짐이 담겨있다.  

그는 영종도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초·중·고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구 사람이고 인천 사람인만큼 중구를 잘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것이다. 또 광역‧기초의원을 경험하면서 중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영종도 활성화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왔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서울지하철9호선과 공항철도의 직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중앙정부, 인천시와 협력해 인천공항이 들어선 영종도에 인적·물적 이동을 원활하게 하고, 서울과의 접근성도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 인천 내항에 공연분수대와 경관 조명 등을 설치하는 등 아쿠아 콤플렉스를 조성해 관광객들을 불러 모아 원도심을 활성화시키겠다는 목표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영종도에 대한 애향심을 부각시켜 유권자들의 표심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그는 “의정활동을 통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한 축을 이루는 영종도의 발전 전략에 대해 고민해 왔다”며 “지지부진한 영종국제도시의 개발 사업을 활성화하고, 인천내항에 앵커시설을 조성해 원도심 활성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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