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격전지] 김상권 “경남교육의 정상화에 나서겠다”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05.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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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상권 경남교육감 선거 중도·보수 단일후보
“기초학력 신장과 교육 현장의 신뢰를 회복할 각오”

경남교육감 선거 중도·보수 단일화에 성공한 김상권 후보는 지난 8년간의 경남교육을 ‘전교조 좌파 이념 편향 교육’이라 정의했다. 경남 학생들의 학력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고, 원칙없는 인사 행정 탓에 교사들의 상실감이 큰 상황에서 경남교육 자체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김 후보는 1년여를 끈 단일화 줄다리기 끝에 승리해 8년 만에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나서게 됐다. 그는 이를 무너진 경남교육을 바로 세우라는 소명으로 받아들였다. 5월20일 창원 의창구 명서동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김 후보는 “전교조 출신 교육감에 의해 경남교육이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면서 “저는 경남교육을 걱정하는 경남 도민의 부름을 받았으며, 이 부름에 응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단언했다. 경남교육의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김상권 경남교육감 후보 ⓒ김상권 후보 선대위 제공
김상권 경남교육감 후보 ⓒ김상권 후보 선대위 제공

오랜 진통 끝에 경남교육감 선거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낙점됐다. 소감은.

“먼저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를 위해 애쓰신 모든 분과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신 세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단일화 과정은 경남교육을 걱정하는 도민 모두의 열망이 담겨 있었다. 이 열망은 저에게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엄숙함으로 느껴지며, 무너진 경남교육을 바로 세우라는 소명으로 받아들였다.”

단일화 후유증은 없나.

“인간이라는 말은 일상생활 속에서 잘 사용하지 않지만, 인간은 말 그대로 ‘사람 사이’다. 이 ‘사람 사이’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존재할 수 있으며, 간혹 마찰도 빚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무너진 경남교육을 바로 세우라는 시대적 사명감을 짊어졌다. 바로 이 때문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약간의 마찰은 경남교육 정상화라는 대의명분을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단일화에 참여했던 후보들이 저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저 김상권은 중도·보수 단일후보라는 사명감으로 경남교육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왜 단일화가 필요했나.

“한마디로 시대적 요청이다. 앞서 두 번의 경남교육감 선거에서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무산된 탓에 결국 경남교육은 전교조 출신 교육감에 의해 8년의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경남교육을 걱정하는 도민들은 이 같은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보수 후보의 난립으로 전교조 출신 교육감 시대가 되고, 경남교육이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래서는 안된다’는 시대적 요청이 단일화를 이끌었다고 확신한다.”
  
경남 도민에게 “왜 경남교육감으로 김상권이어야 하는가”를 설명한다면.

“저는 37년간 교육 현장에 직접 몸담았다. 교사와 교감, 교장, 장학사, 교육장, 경남교육청 교육국장 등 교육 현장 곳곳을 잘 알고 있다. 유능한 의사는 초기에 병의 원인을 찾는 것처럼 저는 누구보다 학교 현장의 여러 문제를 잘 알고 있다. 또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고 자부한다. 지난 8년간 전교조 좌파 이념 편향 교육으로 물든 경남교육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저는 경남교육을 걱정하는 경남 도민의 부름을 받았으며, 이 부름에 응답할 준비가 돼 있다.”

5월18일 부산 울산 경남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정책연대 합동 기자회견에 나선 김상권 경남교육감 후보(사진 가운데) ⓒ김상권 후보 선대위 제공
5월18일 부산 울산 경남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정책연대 합동 기자회견에 나선 김상권 경남교육감 후보(사진 가운데) ⓒ김상권 후보 선대위 제공

경남의 학력 저하가 여전히 이슈다. 경남 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지난 8년간 전교조 좌파 교육 세력은 ‘시험은 줄 세우기’라는 명분으로 학력의 개념을 완전히 호도했다. 학력은 한 개인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배움에 대한 능력’이다. 평생교육을 생각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전교조 좌파 교육은 아이들의 학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게 했다. 단지 대입 수능을 보고 판단할 뿐이다. 2016년부터 2020년 5년간 전국 수학능력시험 국·영·수 상위 3등급 누적 점유율을 보면 17개 시도 중 경남은 15위다. 그야말로 최하위 수준이다.”

그렇다면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인데.

“참담한 현실이다. 학력 향상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학력 향상에 있어 가장 바탕이 되는 것은 기초학력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기초학력을 올리지 않으면 학력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저는 기초학력 전담 교사를 학교에 배치해 기초학력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건물의 기초가 튼튼하면 여간한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듯이, 튼튼한 기초학력은 한 개인의 삶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기초학력과 함께 저는 ‘경남형 학업성취도 평가 시스템’ 도입을 공약했다. 지금은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학력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제가 도입할 경남형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학부모) 스스로가 자신의 학력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결손을 해결하는 이른바 ‘자기 주도적 학습’의 한 방법이다. 이는 ‘줄 세우기’ 평가가 결코 아니다. 학생을 제대로 진단하고, 성취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표준 성취도 평가다.” 
  
에듀테크 지원과 미래형 교실인 ‘렉쳐시어터’ 개발을 공약했다. 어떤 공약인가.

“학교 교육과정에서 미래 대비 교육은 정말 중요하다. 제가 공약한 에듀테크 지원은 한마디로 학교 현장의 현실에 맞추는 미래 대비 교육의 한 방법이다. 현재 우리 경남교육은 ‘아이톡톡’에 매몰돼 있다. 저는 관 주도의 무분별한 보여주기식 사업이 아니라 AI 기반 에듀테크 업체와 MOU를 통해 과목별 최적화 시스템을 찾을 것이다. 또 각 학교 상황과 학생 개인별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래형 교실인 ‘렉쳐시어터’는 학교 현장 속에 이뤄지는 미래 교육을 의미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들고 있는 공간혁신은 리모델링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저는 진정한 미래 배움형 교실의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반원형 또는 타원형 3D 입체 강의실을 조성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교육이 자유롭게 구현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래가 학생들 눈앞에 펼쳐졌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겠다.”

권역별 교권 상담센터 설치를 약속했다. 소개하자면.

“현 사회를 다원화 사회라고 한다. 앞서 제가 인간을 ‘사람 사이’라고 풀이했다. 학교 교육은 만남 즉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이뤄지는 활동이다. 이 만남은 교사와 학생, 교사와 교사, 교사와 학부모 등 다양한 형태로 형성된다. 이런 만남 사이에선 간혹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갈등이 촉발될 때 초기에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가 제시한 교권 상담센터는 이런 갈등을 보다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창구의 일종이다.” 

거리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김상권 경남교육감 후보 ⓒ김상권 후보 선대위 제공
거리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김상권 경남교육감 후보 ⓒ김상권 후보 선대위 제공

개방직, 임기제 공무원 채용 대폭 축소를 강조했다.

“개방직, 임기제의 축소 핵심은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직원을 채용하겠다는 의지입니다. 현재 경남교육청의 무분별한 개방직, 임기제 채용은 심각합니다. 교육감 직속의 전교조 낙하산 인사와 원칙없는 불공정한 인사. 친(親) 교육감 노조 중심의 인사가 경남교육청 주요 직책에서 교육정책을 실질적으로 좌지우지하고 있다. 교육 현장과 괴리된 교육정책이 난무하고, 불필요한 갈등이 많이 불거졌다. 임기제 공무원을 분석해 필요한 사람과 능력 있는 사람을 선별·채용하겠다. 공무원 채용은 교육 발전의 밑거름이기 때문에 개방직과 임기제를 축소하겠다.”

당선된다면 어떤 교육 행정을 펼칠 것인가.

“지금의 교육 현장은 신뢰를 잃어버렸다. 편향된 교육을 바로잡고, 원칙없는 인사 행정을 바로잡아야만 상실감이 큰 교사들의 사기를 진작할 수 있다. 교권과 학생 인권의 균형을 맞추고, 기초학력 신장과 교육 현장의 신뢰를 회복할 각오다. 이외에도 학교·학부모·지역사회 등이 함께 참여해 교육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구성하고, 경남의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교육을 구현하겠다. 특히 공정과 상식, 합리성은 저의 교육 행정 운영 원칙 중 하나다. 저는 공정과 상식,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교육 행정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
  
경남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존경하는 경남 도민 여러분. 경남교육감 선거 중도·보수 단일후보 저 김상권이 다시 한번 호소드린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단지 사람을 바꾸는 선거가 아니다. 전교조의 이념교육과 8년간의 전교조 출신 교육감의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다. 경남의 학력은 17개 시도 중 최하위권이다. 교실은 무너지고, 교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지고 있다. 문고리 권력이 결재 시스템을 무시하고, 교육 행정 농단은 교직원들의 분노와 비웃음을 사는 실정이다. 경남교육의 정상화 ‘바로 서는 교육, 바로 서는 학교’를 위해 저는 최선을 다하겠다. 중도·보수 단일후보 김상권을 선택해 경남교육 정상화에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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