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13주기’ 지지층 결집 나선 野…“검찰 공화국 맞설 것”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5.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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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정치 보복수사 등 잘못된 검찰 관행…책임 있는 메시지 나와야”
조오섭 “尹정부 독주에 맞설 수 있게 지방정부 필요…힘의 균형 맞춰야”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한덕수 총리,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정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권양숙 여사, 노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 딸 노정연 씨, 한명숙 전 총리, 이해찬 전 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이낙연 전 총리,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연합뉴스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한덕수 총리,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정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권양숙 여사, 노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 딸 노정연 씨, 한명숙 전 총리, 이해찬 전 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이낙연 전 총리,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연합뉴스

오는 6·1 지방선거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세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3주기를 맞아, 현 정부를 향해 "검찰공화국"이라고 비판하며 당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봉하마을 방문에 앞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 출신 대통령이 나오신 것 아니냐"며 "정치적 보복 수사에 앞장섰던 당시 검찰의 잘못에 대해서도 진정성 있는 사과가 이어진다면 훨씬 국민통합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추도일을 맞아 과거 검찰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 책임 있는 메시지가 어떤 식으로 나와 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적 검찰수사'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동시에, 검찰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주장한 것이다.

또 민주당의 다른 의원들도 이날 노 전 대통령 추모 메시지를 올리며, 검찰 출신 대통령에게 정권을 내준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진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공화국으로 치닫는 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노 전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회한과 함께 만감이 교차한다"며 "국회가 민주주의를 지키고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아내는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박광온 의원은 "정권을 지키지 못한 올해는 더 그립다. 국민께 많이 죄송하다"며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더 간절하게 되새긴다. 그 꿈이 좌절되거나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운하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유지가 된 검찰개혁을 붙잡고 지금껏 힘들게 싸워왔건만 어쩌다가 검찰 만능주의자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검찰 공화국이 목전에 임박한 기막힌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검찰 출신 대통령을 끝으로 검찰 시대는 종언을 고할 것이다.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그날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주에 맞설 수 있는 지방정부를 세워 힘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구하고 국가균형발전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 민주당 후보들에게 투표해주시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날 민주당의 모습에 대한 당내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병욱 의원은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곱지 못하다. 대선 패배도 원인이겠지만 대처하는 모습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며 "더 반성하고 성찰하겠다. 이 모두가 민주당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대선에 패배하면서 지지세가 약화하고 결집 강도도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오늘 행사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자들에게 10여 년 전 사건을 되새기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 고민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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