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김동연 45.7% vs 김은혜 44.5% ‘초박빙’ [시사저널 여론조사]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26 16:00
  • 호수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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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조원씨앤아이, 경기도민 800명 대상 막판 민심 조사]
김동연 20~40대·여성, 김은혜 50~60대·남성에서 우세
김은혜-강용석 단일화 시 김동연 47.4% 김은혜 46.3%
경기도교육감, 중도·보수 임태희 37.7% 진보 성기선 31.3% 오차범위 내 접전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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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박빙으로 나타났다. 시사저널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여론조사 공표 금지(5월26일) 기간 이전인 5월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후보 지지도에서 김동연 후보가 45.7%, 김은혜 후보가 44.5%를 기록했다. 둘 사이 격차는 불과 1.2%포인트로 오차범위(±3.5%) 내였다. 강용석 무소속 후보는 5.2%, 황순식 정의당 후보는 0.8%로 뒤를 이었다.

경기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준 곳이다. 이 후보는 경기에서 50.94%를 얻어 전국 평균(47.83%)를 웃도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경기 득표율(45.62%)을 5%포인트 이상 앞섰다. 그러나 현재 경기 민심은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쪽으로 기울어 있다. 지지하는 정당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42.4%가 국민의힘을, 36.8%가 민주당을 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서도 긍정이 53.1%로 부정(40.2%)를 10%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이러한 경기 여론을 감안했을 때, 김동연 후보와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김은혜 후보는 여당 프리미엄과 윤석열 정부와의 시너지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율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성별·연령별로 김동연·김은혜 두 후보를 지지세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성별의 경우 김동연 후보는 여성에서 51.5%를 얻어 38.8%를 얻은 김은혜 후보를 12.7%포인트 앞섰지만, 남성에선 40.0%를 얻어 김은혜 후보(50.3%)에 10.3%포인트 열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김동연 후보가 만18세 이상~20대, 그리고 30~40대에서 모두 김은혜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질렀다. 특히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40대에선 65.4%대 26.3%로 김동연 후보가 40%포인트 가까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18세 이상~20대에서도 52.6% 대 29.3%로 큰 격차를 보였다. 김은혜 후보는 50대와 60세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다. 60세 이상 응답자 중에선 66.3%가 김은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김동연 후보를 택한 응답률(24.9%)을 2배 이상 따돌렸다. 이러한 성별·연령별지지 성향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나타난 지지 성향과 대체로 유사했다. 다만 20대의 경우 대선 기간 윤 후보를 더욱 지지하던 흐름에서 다소 달라진 추세를 보였다.

경기도를 다섯 개 권역으로 나눠 각 후보 지지도를 파악해보았다. 그 결과 김은혜 후보의 출마 전 지역구(분당갑)인 성남이 포함된 경부권을 비롯해 서해안권(광명·평택 등), 경원권(의정부 등), 동부권(이천·남양주 등)에선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 양상을 보였다. 다만 고양·김포·파주가 속한 경의권에서 김동연 후보가 51.2% 지지를 얻어 37.3%인 김은혜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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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해도 강용석 지지율 김은혜로 흡수 안 돼

선택한 후보를 투표일까지 계속 지지할 것인지 물은 질문에는 87.9%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응답률은 8.9%에 그쳤다. 표심 충성도가 이미 강해질 대로 강해진 것이다. 따라서 최종 득표율 역시 현재 여론조사상의 흐름과 유사한 박빙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표심이 굳어지고 있는 경기지사 선거의 막판 변수로는 단연 ‘단일화’가 꼽힌다. 시사저널은 김은혜-강용석 두 보수 진영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 김은혜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지도 물었다. 조사 결과 김동연 후보가 47.4%, 보수 단일 후보 김은혜 후보가 46.3%로 역시나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이뤘다. 단일화하지 않은 앞선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강용석 후보가 얻었던 5.2%가 단일화 후 김은혜 후보에게 온전히 흡수되지 않은 것이다. 다시 말해, 두 보수 후보 간 단일화 효과는 사실상 없다는 의미다. 성별·연령별·권역별로 살펴봐도 단일화 효과는 어느 한 곳에서도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까지만 해도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던 김은혜·강용석 후보는 최근 보수 지지층에서도 단일화 반대 여론이 우세하게 나타나면서 점차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다는 입장으로 기울고 있다.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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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두고 대립, 경기교육감도 접전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2009년 주민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처음 양자 구도가 형성됐다. 그동안 경기도교육감은 줄곧 진보 성향의 인사들이 이끌어왔다. 이번 지지율 조사에선 중도·보수 성향의 임태희 후보가 37.7% 진보 성향의 성기선 후보가 31.3%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안에서 임 후보가 우세 양상을 보이지만, 여론조사마다 두 후보 승부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임 후보는 지난 5월11일 다만 ‘지지 후보가 없다’(11.1%)와 ‘잘 모르겠다’(19.8%)는 응답이 30%이상 나타나면서 이들이 최종적으로 어느 후보를 택할지가 가장 큰 변수로 남아 있다. 막판 정책과 인지도 대결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진영에서 유일하게 출마한 임 후보는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명박 청와대 대통령 실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반(反) 전교조’ 노선을 내걸며 혁신학교 원점 재검토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맞서 진보진영에선 이재정 현 교육감의 불출마 선언 후 6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 중 단일후보로 결정된 성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등을 지냈으며, 미래형 혁신교육 확대를 외치고 있다.
 

시사저널 의뢰/조원씨앤아이 조사/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2022년 5월23~25일/무선 가상번호 및 유선 RDD 이용한 ARS 조사/응답률3.3%/표본오차 ±3.5%포인트(95% 신뢰수준)/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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