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이 쏘아 올린 당‧정 불협화음…권성동 “할 말은 하겠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5.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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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반대에도 한덕수 총리 ‘윤종원 인선’ 강행 기류…당정 관계 기로에
26일 인천 계양구 윤형선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원내대책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형선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26일 인천 계양구 윤형선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원내대책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형선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국무조정실장 인선을 두고 정부여당 간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새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에 대해 국민의힘은 명확한 반대 의사를 밝힌 반면, 인사권을 쥔 한덕수 국무총리는 강행의 뜻을 내비치면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인천 현장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종원 행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망가진 경제 정책의 주역”이라며 “제가 물어본 당의 의원 100%가 반대하는 인물”이라고 혹평을 쏟아냈다.

권 원내대표는 “과거 윤 행장과 함께 일한 경제관료들의 공통된 평가는 너무 독선적이고, 아랫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서 국무조정실장에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윤 행장이) 새 정부와 또 일 하겠다 동의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당이 반대하는 인사를 왜 계속해서 기용하려고 하는지, 고집 피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통령실에서도 대체할 인물을 찾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윤 행장 임명에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친 데 이어 이날 더 강경한 어조로 비판에 나선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규제혁신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규제혁신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한덕수 총리는 윤 행장 임명을 강행할 조짐이다. 한 총리는 전날 정부세종청사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최종적으로는 인사권자가 판단할 일이다. 윤 행장은 훌륭한 경험을 가졌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의 공개 반대 의견이 나온 뒤에도 윤 행장을 추켜세운 셈이다.

전통 경제 관료 출신인 윤 행장은 한 총리가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가 노무현 정부 국무조정실장으로 있을 때 대통령 경제보좌관실에 파견됐던 윤 행장과 함께 일하며 눈여겨봤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윤 행장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경제수석 등을 지내며 탈원전, 부동산 정책 등에 관여한 인사라는 점에서 반대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윤 대통령이 ‘책임총리제’를 내세운 만큼 한 총리의 뜻에 반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당정 간 힘겨루기가 연출된 모양새라, 국무조정실장 인선 강행 시 당정 간 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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