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시즌2’ 野 원대선거…‘박광온 빈자리’ 누가 되든 親明?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9.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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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체포안 가결’ 책임에 非明 실종…김민석·남인순·우원식·홍익표 출마
지도부도 “李 지키기 공개선언 촉구”…김민석·남인순은 이미 공언 완료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책임으로 박광온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다섯 달 만에 다시 치러지게 됐다. 후보군은 4선의 우원식 의원과 3선의 김민석·남인순·홍익표 의원까지 총 네 명이다. 당내에선 모두 친명(친이재명)계 중진인 만큼 지난 전당대회와 마찬가지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시즌2’라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에선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 마감일이었던 지난 24일까지 네 명의 의원이 등록을 완료했다. 당 일각에선 조속한 원내 상황 수습을 위한 합의 추대 방식도 거론됐으나, 일단은 26일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확정됐다. 당내 이탈표로 인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로 새 원내대표를 뽑게 된 만큼, 비명(비이재명)계는 후보로 나서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한 야권 관계자는 “지난해 전당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누가 되든 친명 지도부 퍼즐의 완성”이라고 봤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네 후보를 향해 공개적으로 이 대표를 지켜달라는 요청까지 나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26일 원내대표 선거와 이 대표 영장실질심사가 함께 있다”며 “네 분의 후보에게도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임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개인적 바람으로는 네 명이 ‘이 대표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등 당원과 국민 바람에 호응해주셨으면 좋겠고, 이걸 공개 선언해 달라”고 촉구했다.

후보군을 보면, 이른바 ‘86(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세대’에서 가장 먼저 정치권에 진출한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은 현재 민주당 정책위의장직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폭정을 막고 민생을 살리고 이재명 대표를 지키고 선명하고 강력한 민주당을 재정립해야 한다. 어려운 시기가 아니면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출마 취지를 밝혔다.

여성운동가 출신인 남인순 의원(서울 송파병)은 2016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남 의원은 같은 날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주로 위기에 처한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고, 검찰을 앞세운 부당한 야당 탄압에 맞서 이 대표와 당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자 결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선의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을)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전적이 있다. 그는 2021년 대선 경선 때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고, 현재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장이다. 우 의원은 애초 하마평 명단에 없다가 막판에 출사표를 던진 만큼, 당내에선 우 의원의 출마가 의외라는 분위기다.

홍익표 의원(서울 중·성동갑)은 당 수석대변인과 민주연구원장,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석차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홍 의원은 이날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4월 진행된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출마해 친명계의 지원사격을 받았으나 결국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한편, 원내대표 도전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으로서 무한의 책임감이 엄습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하마평에 올랐던 김두관 의원도 최종적으로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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