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또 몰래 철근 보강공사…이번엔 벽식 구조 아파트서 누락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9.2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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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인 인천 검단 아파트 4개동 외벽서 철근 30% 누락
경기도 성남시 LH 경기남부지역본부 모습.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남부지역본부 모습 ⓒ연합뉴스

무량판 구조가 아닌 벽식 구조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에서도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하지만 LH는 입주 예정자들에게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보강 공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LH 등에 따르면, LH가 인천 검단신도시에 건설 중인 한 공공분양 아파트 건물에서 외벽 철근이 30%가량 빠진 사실이 확인됐다. 벽식 구조의 경우 외벽이 하중을 지지하는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철근 누락은 붕괴와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철근이 누락된 아파트는 전체 13개동 가운데 4개동이며 철근이 빠진 지점은 이 아파트 4개동의 지하 벽체 부분 6곳이다. 2025년 6월 입주 예정인 이 단지의 공정률은 약 30%로, 철근 누락이 발견된 4개 동은 발견 당시 지하층 골조 공사가 완료된 상태였다.

철근 누락은 설계 단계부터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LH는 이같은 사실을 지난 6월 말께 감리업체 보고를 통해 인지했다. LH는 자체 보고 등의 절차를 걸쳐 지난 11일부터 보강공사를 진행 중이다. 보강 공사는 약 2개월이 소요돼 11월 중순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LH는 보강공사 후 별도의 안전 점검을 실시해 구조적인 안정성이 확보됐는지를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무량판 구조가 아닌 아파트 외벽에서도 철근 누락이 확인되면서 외벽을 대상으로 한 추가 조사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LH는 그동안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대해서만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그에 따른 보강 공사를 진행했다. 

LH 측은 "지난 4월 발생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달리 이번에는 감리가 제대로 작동해 조기에 문제점을 발견한 것"이라며 "입주예정자의 불안감을 덜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입주민과 지속 소통하는 한편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보강공사와 사후 안전점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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