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겨냥한 ‘빅3’ 韓영화 오는 27일 동시 개봉…승자는 누가 될까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09.26 15: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미집》 《천박사》 《1947 보스톤》 27일 개봉
손익분기점 200만~450만 명…예매율 1위는 《천박사》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CJ ENM 제공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한 장면 ⓒCJ ENM 제공

《거미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천박사)》, 《1947 보스톤》 세 영화가 모두 오는 27일 개봉한다. 여름 극장가의 빅4에 몰렸던 관심처럼 추석 연휴 극장가에 몰린 텐트폴 작품들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여기에 송강호, 강동원, 하정우 등 ‘흥행 보증 수표’ 배우들이 등장을 예고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손익분기점은 《1947 보스톤》이 450만 명, 《거미집》이 200만 명, 《천박사》가 240만 명이다.

《천박사》는 실시간 예매율 33%를 넘기며 일찌감치 예매율 1위로 올라섰다. 영화는 ‘퓨전 호러물’이라는 장르를 취한다.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가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2014년 후렛샤 작가의 웹툰 《빙의》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영화 《기생충》, 《헤어질 결심》 등 굵직한 작품에서 조감독으로 활약한 김성식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기도 하다.

그동안 《사자》나 《클로젯》 등 오컬트 요소를 지닌 한국영화들은 흥행의 역사를 쓰지 못했지만, ‘강동원의 원맨쇼’에 대한 기대감은 ‘장르적 특성’이라는 장벽을 넘어서는 모양새다. 《전우치》,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등에서 보여준 강동원의 매력이 영화를 통해 진일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화 《1947 보스톤》의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1947 보스톤》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위를 달리고 있는 작품은 《1947 보스톤》이다. 이 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와 《쉬리》를 만든 강제규 감독의 작품이다. 2019년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촬영돼 2020년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이 미뤄져 크랭크업 3년이 지나서야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영화는 마라톤 전문가의 자문과 시대적 고증을 바탕으로 관객들을 1947년으로 데려간다. 광복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을 다루면서 ‘실화의 힘’을 내세웠다. 손기정 선수와 그의 제자인 서윤복 선수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눈물을 억지로 자극하지 않는 세련된 연출로 주목받았다.

흥행을 보장하는 배우 하정우, 동년배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배우인 임시완의 연기가 영화를 풍성하게 만든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음주운전을 한 배성우의 복귀작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지만, 그가 극의 완충 역할을 잘 해냈다는 평도 나온다. 현재 《1947 보스톤》의 예매율은 20%를 기록하고 있다.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거미집》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영화 《거미집》의 한 장면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거미집》은 예매율 15.1%를 기록하며 3위에 안착했다. 《달콤한 인생》,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을 만든 김지운 감독의 신작으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웰 메이드’라는 호평을 받았다. 영화는 개봉 전 고(故) 김기영 감독의 유족들과 상영금지 소송을 벌이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최근 제작사와 유족 측이 합의에 성공하면서 영화가 정상적으로 공개될 수 있었다.

《거미집》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다 찍은 영화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것이라 믿는 영화감독 김열과 배우들이 얽혀 벌이는 소동극을 다룬다. 김지운 감독은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도전하며 ‘영화 속의 영화 현장’이라는 색다른 프레임을 취했다. 이를 통해 티켓 한 장으로 두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전망이다. 송강호, 오정세, 임수정, 전여빈 등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작품의 신선함과 예술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영화계의 고뇌를 다룬 스토리가 대중성 측면에서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가 흥행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점유율은 55.7%였지만 올해 점유율은 40.0%에 불과하다. 올 여름 개봉한 대작들 중 일부 작품들이 부진을 겪으면서 유의미한 상승세를 그리지 못했다. 연휴 기간에는 영화 티켓의 현장 판매 비중도 높은 만큼, 추석 연휴에 개봉하는 ‘빅3’ 영화가 한국영화 반등의 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