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제조업 체감경기 소폭 개선…“일부 업종 회복·계절 요인”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9.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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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산업 업황 부진 전망”
27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p) 상승한 68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이달 일부 업종 업황이 회복되면서 제조업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됐다. 다만 오는 10월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제조업 체감경기가 하락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p) 상승한 68을 기록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2713개 기업(제조업 1607개·비제조업 1106개)이 설문에 답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7∼8월 두 달 연속 하락한 뒤 석 달 만에 반등했다. 기업규모·형태별로 보면 대기업(+1p)과 내수기업(+2p)은 상승했으나, 중소기업(-1p), 수출기업(-1p)은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는 2p 내렸다. 반면 기타 기계·장비(+6p)와 1차 금속(+5p)은 지수가 높아졌다. 환율 상승으로 자동화 설비를 수출하는 업체의 실적이 개선됐고, 중국 철강 감산·부동산 부양책 등으로 1차 금속 제품 가격 상승 가능성이 반영된 영향이다. 싱가포르 정제마진 스프레드 확대, 윤활유 부문 매출 증가로 석유정제·코크스(+13p)도 체감 경기가 개선됐다.

9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77로 전월 대비 2p 올라 넉 달 만에 반등했다. 특히 공공부문 토목설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11p) 업황이 개선됐다.

기발주 토목공사 착공에 따른 매출 증가와 가을 야외 행사 증가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5p)과 건설업(+3p) 지수도 상승했다. 예술, 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8p) 역시 가을철 골프 성수기 고객이 늘고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체감 경기가 큰 폭 개선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전산업 업황 BSI는 9월 73으로, 8월 대비 2p 상승하면서 석 달 만에 반등했다. 10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73)는 전월과 같았다. 제조업(67)이 2p 하락했으며, 비제조업(77) 1p 올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제조업 업황 전망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자동차 등 주력산업 업황 전망이 대부분 좋지 않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3p 내린 92.7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4로,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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