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잔액 ‘1034조’ 소상공인 60% “지난해보다 대출 늘어”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9.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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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87% “대출금 상환 부담”…금리 인상으로 금융 비용↑
소공연 “금리우대 통한 이자절감·장기 분할상환 정책 필요”
27일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14일 소상공인 1345명을 대상으로 금융 실태를 조사한 결과 현재 대출금 상환이 부담이 되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87.6%가 '그렇다'고 답했다. ⓒ 연합뉴스
27일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14일 소상공인 1345명을 대상으로 금융 실태를 조사한 결과 현재 대출금 상환이 부담이 되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87.6%가 '그렇다'고 답했다. ⓒ 연합뉴스

소상공인 10명 중 6명이 지난해에 비해 올해 대출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소상공인 상당수가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에 따르면, 지난 8∼14일 소상공인 1345명을 대상으로 금융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한 대출 잔액 규모에 대해 전체의 59.7% '늘었다'고 답했다. '줄었다'는 14.9%, '비슷하다'는 25.5%였다. 현재 대출금 상환이 부담인지에 대해선 응답자의 87.6%가 '그렇다'고 답했다. '괜찮다'는 응답은 2.1%에 그쳤고 '보통'이라는 응답은 10.4%였다.

소공연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부채가 늘어난 데다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돼 금융 비용이 대폭 증가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상공인들은 금융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대다수의 매출액은 늘어나지 않고 있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매출액이 '500만원 미만'이라는 소상공인이 32.6%로 가장 많았고, '500만원∼1000만원'이 19.4%였으며 '3000만원 이상'은 18.7%였다. 대출과 관련해 가장 큰 애로사항은 이자 부담 증가(45.9%)가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대출 한도 제한으로 추가 대출이 불가하다는 점(31.3%), 복잡한 대출 절차 및 구비 서류(8.8%) 등의 순이었다.

가장 시급한 소상공인 금융 지원 정책(복수 응답)으로는 금리 우대를 통한 이자절감(51.7%), 대출 원금에 대한 장기 분할 납부(45.9%), 소상공인 업종별 맞춤형 대출상품 개발(19.7%) 등이 지목됐다.

차남수 소공연 정책홍보본부장은 "올해 3월 말 기준 소상공인 대출 총액은 1034조원에 달하는 데 반해 정부의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지원을 받는 여신은 85조3000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8.25%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상공인 금융 비용이 급증하는 것을 방지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저금리 대출 확대 및 만기 연장·상환유예 등의 금융지원 대상을 전체 자영업자 대출 등으로 폭넓게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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