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어 러시아도 “日수산물 수입 금지 검토”…日 “과학적 대응 필요”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9.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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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日측과 협의 후 최종 결정”…방사능 검사 정보 제출 요청
러시아의 日수산물 수입량은 미미…日 “정치적 의도 의심”
중국 베이징의 일본 대사관 인근에 있는 일본 식당의 모습 ⓒ 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일본 대사관 인근에 있는 일본 식당의 모습 ⓒAP=연합뉴스

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응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 시각) 러시아 타스 통신·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검역 당국인 연방 수의식물위생감독국(Rosselkhoznadzor)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방사능 오염 위험 가능성을 고려해 일본의 수산물 공급에 대한 중국의 제재에 동참할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일본 수산물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달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되자 곧바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러한 발표에 앞서 중국 검역 당국과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논의했다며 "다만 최종 결정은 일본 측과 협의를 거친 뒤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측에 다음달 16일까지 수출 수산물에 대한 일본의 방사능 검사 관련 정보 제출을 요구했다고 더했다.

이에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측 발표는 알고 있다"며 "과학적인 근거에 기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처리수(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해 그동안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 사회에 대해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설명과 정보 발신을 반복해 오고 있다"며 "러시아 전문가도 참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점검을 받고 있으며, 일본은 처리수 방류 설비의 안전성과 방사선 환경영향 평가 내용도 정중히 설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다 해도 일본에 미칠 경제적 여파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의 러시아 수출 수산물 규모는 총 190t으로 일본 전체 수출량(63만t)의 0.03%에 그쳤다. 올해 러시아의 일본 수산물 수입량은 118t을 기록 중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시아의 수입 금지 입장을 두고 "우호국인 중국에 협력적인 자세를 보이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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