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재명 영장심사 결과 염두에 두고 준비”
검찰이 ‘외곽조직 불법 후원금’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지난 4월29일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 전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한지 151일만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의 송 전 대표 자택을 비롯한 3~4곳에 검사 및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아무개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 조직으로 알려진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중 입법 로비 관련 추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측으로부터 폐기물 소각장 확장을 둘러싼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신 4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은 앞서 먹사연에 3억원 규모의 불법 후원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던 인물이다.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당선 목적의 돈봉투 총 9400만원이 뿌려졌다는 의혹에서 출발한 검찰 수사는 현재 송 전 대표 경선캠프의 불법 자금 유입 의혹 전반으로 확대된 모양새다.
앞서 검찰이 송 전 대표에게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한만큼, 압수물 분석이 종료되는 대로 송 전 대표를 불러 입법 로비 의혹과의 연관성을 수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씨 또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것이란 예측이다.
반면 이날 송 전 대표는 검찰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양측 간 고성이 오가는 등 한때 압수수색 현장에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이날 송 전 대표는 “박 전 회장의 회사가 먹사연에 얼마를 후원했다는 것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처음 알았다”면서 “돈봉투 의혹 수사가 안되니 별건으로 나를 압수수색 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송 전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장심사 결과를 염두에 두고 준비한 정치적 수사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