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재명 부결 요청 ‘찌질’했다”…與엔 “李 때리는 정치 그만”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09.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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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스스로 영장심사 받는 게 정도였다…與, 싸움에만 매달리면 심판 받을 것”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4월6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2년 4월6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이 대표가 표결 하루 전 부결을 지시한 것이 당당하지 못했고, 자신이 국민 앞에 했던 약속을 뒤집는 찌질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여권을 향해선 이 대표를 공격하는 일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그런 식의 정치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유 전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원의 (이 대표 영장 기각) 결정에 대해 정치권이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하고 싸우는 한심한 행태는 그만두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던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오히려 이 대표가 표결 하루 전 부결을 지시한 것이 당당하지 못했고, 자신이 국민 앞에 했던 약속을 뒤집는 찌질한 일이었다. 스스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것이 정도(正道)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와 민주당이 무죄 판결이라도 난 양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다. ‘구속’ 리스크만 사라졌을 뿐 궁극적인 유·무죄 판결은 남아 있다”며 “이 대표의 죄는 앞으로 법원이 판결할 문제지만, 이 대표는 본인의 혐의 때문에 야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극단의 정치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점을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정부와 여당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윤석열 검찰과 국민의힘도 생각을 고쳐야 한다. 이재명만 때리는 정치로는 정부 여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음이 드러났다”며 “그럼에도 계속 사생결단의 싸움에만 매달린다면 국민의 심판을 받는 쪽은 대통령과 여당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고금리·고물가 등 어려운 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대통령과 여당은 민생경제를 책임져야 한다”며 “총선전략이나 정치공학을 말하기 전에 윤석열 정권이 정말 성공하려면 정부 여당이 뭘 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성찰과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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