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투기 흐름 보이거나 시장 불안 심해지면 대응 나설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전망에 원-달러 환율이 또 다시 요동쳤다. 하루 만에 연고점을 경신한 원-달러 환율은 1350원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오른 1349.3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6.5원 오른 1355.0원에 출발해 장중 1356.0원까지 올랐다. 전날 기록한 연고점(1349.5원)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이후 상승 폭을 축소하며 1350원 아래에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는 데는 연준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4.5%를 넘어서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달러’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까지 예상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로화·엔화 등 주요 6개 통화들과 비교해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 시각) 106.17를 나타냈다. 이는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추석 연휴를 맞아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외환시장이 휴장하는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도 외환시장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달러 강세에 따른 주요국 환율 흐름과 큰 틀에서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듯 싶다”며 “투기적인 흐름이 나타나거나 시장 불안이 심해지면 당국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