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자택 인근 주민들은 무슨 죄길래…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12.14 14: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항의 및 소란으로 주민 고통 민원…소란 피운 유튜버 등 8명 입건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다음 날인 13일 경기도 안산시 한 주택가에서 경찰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다음 날인 13일 경기도 안산시 한 주택가에서 경찰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8년 경기도 안산에서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12년을 복역 후 출소한 조두순의 거주지 주변에서 소란을 피우는 등 돌발 행위를 하는 유튜버가 또 다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은 8명을 입건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14일 조두순의 거주지 앞에서 소란 등을 피운 A씨 등 8명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13일 오후 조두순의 거주지 앞 주택가에서 ‘조두순을 만나러 왔다’고 말한 뒤 순찰중인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인 12일에도 조두순 주거지 앞에서 난동을 피운 혐의(폭행 및 주거침입미수등)로 인터넷 방송 BJ인 B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B씨는 지난 12일 오후 2시50분경 다른 BJ가 조두순의 거주지 앞에서 짜장면을 시켜 먹는 모습을 방송에 올리자 ‘왜 이런 것을 올리느냐’며 해당 BJ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또 같은 날 오후 8시경 조두순의 거주지에 설치된 가스배관을 타고 무단 침입을 하려고 한 혐의도 있다. 또 다른 시민 C씨는 B씨가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순찰차를 가로막은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조두순이 출소하며 탄 관용차량을 파손한 시민들에 대해서도 추가로 형사 입건할 예정이다. 12일 오전 시민 3명은 안산준법지원센터 앞 도로상에서 조두순이 탄 관용차량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3명의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두순의 자택 인근은 유튜버와 소란을 피우는 사람들이 사라져 다소 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유튜버들이) 조두순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조두순 때문에 고통을 받는 주민이고, 주민들이 무척 괴로워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시민들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경찰은 조두순이 거주지로 복귀한 이후부터 불상사를 대비해 주거지 일대에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 안산시도 지난 1일부터 조두순 거주 예정지를 중심으로 12명의 청원경찰을 배치해 순찰활동에 나선 상태다. CCTV를 활용한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도 실시하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