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선거인단 투표서 과반 획득…사실상 당선 확정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12.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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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투표’ 없었던 선거인단 투표…트럼프 ‘소송전’ 힘들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4일(현지 시각)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승리 요건인 과반 선거인단 확보에 성공했다. 실제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승리하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1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미국 50개 주 중 49개 주와 워싱턴DC의 선거인단 투표 개표에서 승리에 필요한 과반 270명을 넘는 302명의 선거인단 확보에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선거인단 4명이 걸려 있는 하와이주까지 투표가 끝나면 바이든 당선인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306명으로 늘어나며 바이든 당선인의 최종 승리가 확정되게 된다.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바이든 당선인이 과반수 획득에 성공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인단 투표에서 주별로 지정한 후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투표하는 이른바 ‘신의 없는 선거인’(faithless elector)의 배신투표가 단 한표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하와이주 선거인단까지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경우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과 같은 수를 확보하게 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306명,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232명을 확보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움직임으로 인해 선거인단 투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동안 선거인단 투표는 대선 결과를 확인하는 형식적 절차로 취급됐지만, 트럼프의 불복으로 인해 ‘신의 없는 투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었다.

이번 선거인단 투표까지 승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불복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거의 모두 차단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바이든 당선인 측은 선거인단 투표의 승리를 확신한 듯 투표가 끝나기도 전에 연설문 발췌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제는 페이지를 넘길 시간”이라며 사회적 통합과 치유를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투표 패배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승복한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측이 제기한 선거 불복 소송 등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인단 투표가 마무리되면 오는 1월6일 미 연방의회가 상원과 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승리자를 발표하게 된다. 이후 차기 미국 대통령은 1월 20일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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