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이 말한 ‘참신한 후보’는 어디에 있을까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12.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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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통·호남 출신’으로 확장 나서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사저널 박은숙&nbsp;<br>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사저널 박은숙

내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5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감에 대한 대국민사과는 재·보궐선거를 앞둔 수순으로 읽혀진다. 이를 바탕으로 당의 ‘새판짜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무게중심은 부산보다 서울에 쏠려 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용산과 강남 3구에서만 의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지역적으로 봤을 때 갇혀버린 셈이다.

현재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후보군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장의 경우에는 임기가 1년 남짓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지역적으로 봤을 때 ‘대선 전초전’의 성격이 강하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의 인재 발굴은 비단 재보궐선거에 갇혀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만나고 있는 인물군의 면면을 봤을 때, 내년 재보궐선거 이후에 있을 대선까지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사과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사과를 통해서 호남을 향한 ‘서진(西進) 정책’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내 ‘새 얼굴’ 찾기에 분주한 김종인

김 위원장의 ‘새 얼굴’의 키워드를 꼽자면 먼저 ‘경제통’을 들 수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도 경제에 해박한 인사들이 거론됐다. 윤희숙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이혜훈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 의원과 이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통으로 꼽힌다. 오 전 시장의 경우에는 서울시의 행정을 이끌어본 경험이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조 구청장의 경우에는 서초구청장을 역임하며 쌓은 행정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당 외부로 시선을 돌리면 경제인 중에서도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10월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를 방문해 김택진 대표를 만난 것도 이같은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외에도 이재웅 전 쏘카 대표도 하마평에 올랐었다. 당내에서도 “경영능력을 보여줬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정신과도 맞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두 사람 모두 김 위원장과의 접촉 과정에서 정계진출 의사는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 키워드로는 ‘호남’을 꼽을 수 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김 위원장으로부터 출마를 제안받은 것 역시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5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김 교수를 만나 “서울시장 출마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뉴페이스’가 경선에 나와 선거의 흥행과 관심을 끌어야 한다. 중도 확장성이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언급했다고 한다. 김 교수는 전북 남원 출신의 북한전문가로, 과거 민주당과 안철수 전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에 몸담았던 이력이 있다.

또 다른 당내 호남 인사로는 초선인 김웅 의원이 꼽힌다. 김 의원 역시 호남 출신에 검찰 출신이란 이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 정권과 검찰 사이의 불편한 관계에서 김 의원의 존재가 부각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것이다.

결국 재보궐선거를 넘어서 차기 대선까지도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김 위원장의 복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년 재보궐선거는 정권 심판을 넘어선 의미가 있다”며 “여러 인재들을 모아 대선까지 분위기를 끌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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