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밀맥주에 새우깡 티셔츠…‘이색 콜라보레이션’ 전성시대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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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업종 간 상식 파괴 콜라보레이션…재미있는 소비를 추구히는 밀레니얼 세대 겨냥
CU의 곰표 밀맥주(왼쪽)과 말표 흑맥주 ⓒCU 제공
CU의 곰표 밀맥주(왼쪽)과 말표 흑맥주 ⓒCU 제공

최근 재계에서 이종산업 간 손을 잡고 제품을 출시하는 ‘이색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밀가루업체와 패션업체, 구두약업체와 식품업체 등 기존의 상식을 파괴하는 이색 협업은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재미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 이른바 ‘펀슈머’를 겨냥한 전략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특히 편의점 업계에서 많이 포착된다. CU는 지난해 5월 대한제분와 협업해 출시한 ‘곰표 밀맥주’를 선보였다. 이 맥주의 인기는 상당했다.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 개가 소진됐고, 지난해 말 기준 200만 개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이색 콜라보의 가능성을 확인한 CU는 같은 해 10월 구두약 브랜드 ‘말표’를 적용한 흑맥주도 내놨다. 또 지난 2월14일 발렌타인데이를 겨냥, 말표산업과 ‘대왕 말표 구두약’과 ‘말표 초코빈’ 등 초콜릿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GS25는 지난해 10월 대상 청정원과 손잡고 ‘미원맛소금 팝콘’을 선보였다. ‘미원맛소금’ 고유의 서체와 디자인을 그대로 살린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약 30만 개가 팔렸다. 이를 통해 재미를 본 GS25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5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국내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공식 선언했다. 협업의 지난 2월18일 첫 파트너사로 문구기업 모나미와 손잡고 ‘유어스모나미매직블랙스파클링’과 ‘유어스모나미매직레드스파클링’ 등 2종의 음료를 개발했다. 이 음료는 모나미의 대표 문구류 상품인 ‘모나미매직’의 정체성을 병 타입 음료로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1월 천마표시멘트와 함께 ‘천마표시멘트 팝콘’을, 유동골뱅이와 ‘골뱅이맥주’를 각각 출시했다. 시멘트 포대와 골뱅이 캔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제품이었다.

식음료업계와 패션업계의 콜라보도 활발하다. 유명 식품 디자인을 적용한 의류와 굿즈 등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빙그레는 지난해 자체 콜라보 패션브랜드 ‘꼬뜨-게랑(Cotes Guerang)’을 론칭해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 캔디바 등 자사의 인기 상품의 디자인을 적용한 프리미엄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9월 캐주얼브랜드 ‘본챔스’와 마케팅 제휴를 맺고 의류와 굿즈 등 협업 에디션을 발매했다. 이들 회사는 후드와 맨투맨, 플리스를 비롯해 담요, 스마트폰 케이스 등 16가지 품목, 31종의 협업 에디션을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에서 선보였다. 또 대한제분은 온라인 패션몰 포엑스알과 협업해 곰표 브랜드를 적용한 티셔츠와 패딩점퍼 제품을 출시했다.

서울우유은 스파오와 함께 우유 제품 디자인을 적용한 신발과 에코백, 미니백 등을 내놨고, 농심도 삼성물산 패션브랜드 에잇세컨즈와 손을 잡고 ‘새우깡’을 재해석한 티셔츠와 에코백, 양말 등 45가지 제품을 출시했다. 롯데제과도 LF의 여성복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와 제휴해 아이스크림 ‘죠스바’를 활용한 티셔츠와 셔츠 등 7종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종산업 간 협업을 통해 출시한 상품은 소비자들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주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런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은 브랜드 이미지 홍보효과는 물론 상당한 틈새 매출을 올려주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색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상품 발매 트랜드는 향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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