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넘치는데 사라진 전세…울산 아파트 ‘양극화’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1.06.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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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수급지수 광역시·도 중 꼴찌, 전세수급지수 전국 최고

울산 아파트 시장이 양극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매매 매물은 ‘풍년’이지만 전세 매물은 ‘흉년’이다. 울산의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반면 전세 수급지수는 최고 수준이다.  

울산광역시 시가지 전경ⓒ울산시
울산광역시 시가지 전경ⓒ울산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91.9로 세종(85.7)을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절벽 상황에서도 가격이 내리지 않고, 매물이 계속 쌓이면서 매수심리가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매매수급 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울산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해 12월 13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울산이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90선 초반 대까지 떨어졌다. 6월 첫째 주 전국 평균 매매수급 지수는 108.7이다. 서울(107.8), 인천(112.5), 부산(106.1), 대전(111.5), 광주(106.2), 경기(116.3) 등 대부분의 대도시들이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6월 첫째 주 울산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21.8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전국 평균 전세수급지수는 108.4다. 전세수급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세를 구하는 사람이 내놓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세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 9월 넷째 주 이후 90주 연속으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도입된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 이후 더욱 심화됐다.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한 임대차법은 전세난 악화의 촉매제가 됐고, 오히려 임차인에게 고통과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재무학과 교수는 “심화되고 있는 전세수급 불균형으로 집주인 우위는 더 공고해졌다. 아파트 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전세 매물 부족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 주택사업경기 전망치는 6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6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전망치는 지난달보다 25포인트 상승한 120으로 주택사업 호황기였던 2015년 7월의 128.6 이후 6년 만에 최고치였다. 이는 대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높은 것으로, 지역 내 주택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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