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관리군 재택치료자의 건강관리 [강재헌의 생생건강]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2.03.14 11:00
  • 호수 1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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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계·소염진통제 등 준비⋯의식이 혼미해지거나 자꾸 졸리면 의료기관 찾아야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재택치료자도 연일 폭증하고 있다. 3월2일 82만여 명이던 재택치료자는 3월8일 0시 기준 116만3702명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재택치료자 가운데 약 85%는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된다는 사실이다. 

재택치료에 들어가는 대다수의 경증·무증상 확진자는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나뉜다. 60세 이상 고령층과 50대 이상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 중 지자체에서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환자는 보건소에서 관리 병·의원을 지정하고 의료진이 하루 두 번 전화로 환자 상태를 확인한다. 또한 이들에겐 체온계와 산소포화도 측정기, 소독제, 자가검사키트, 해열제가 들어간 5종 키트도 제공된다. 하지만 이에 해당하지 않는 일반관리군은 7일간 격리해야 하지만 의료기관이 몸 상태를 확인하지도 않고, 키트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몸 상태를 확인해 필요한 관리와 치료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일반관리군은 재택치료 중 어떻게 자신의 건강을 관리해야 할까?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은 발열, 기침, 가래, 오한, 인후통, 호흡곤란, 두통, 설사, 피부발진, 피로 및 식욕부진 등이다. 체온계를 구입해 하루 2회 이상 체온을 측정하고, 체온 상승 시에는 해열제를 복용해 증상을 완화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을 구입해 집에 비치해 두고 복용하며, 이 약을 먹고 4시간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이부프로펜을 비롯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기침, 가래, 오한, 인후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시중 약국에서 판매하는 종합감기약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2022년 2월9일 서울 종로구 한 약국에서 ‘코로나 재택치료 대비 가정 상비약’ 세트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시사저널 박정훈

매일 가족과 한두 차례 화상통화 필요

설사를 하면 탈수가 되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시고 심할 경우 지사제를 복용하며, 소화가 잘 안될 때는 소화제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부발진이 나타날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따라서 재택치료 대상자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탁해 체온계, 아세트아미노펜 및 소염진통제, 종합감기약, 소화제, 지사제, 항히스타민제를 준비한다.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갖추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에서 회복하기 위해서는 휴식과 안정을 취하면서 스스로 건강 상태를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가족과 매일 한두 차례 화상통화를 하면 고독감과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 어투·목소리·표정·호흡 등으로 건강 상태에 변화가 있는지 조기에 찾아낼 수도 있다.

그리고 준비한 약 복용으로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 동네 병·의원, 호흡기 전담 클리닉,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등에서 전화 상담과 처방을 받는 것이 권고된다. 야간 상담·처방이 필요할 때 24시간 운영하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에 전화하면 상담과 처방이 가능하다. 대면 진료가 필요하다면 의사가 대면 진료를 하고 엑스선 촬영이나 단기 입원 등도 가능한 단기 외래진료센터에 사전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일어서거나 걸을 때 호흡곤란이 오거나, 가슴에 통증이나 압박감이 있거나, 오한·호흡곤란이 점차 심해지는 경우,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자꾸 졸음이 오는 경우, 또는 심하게 어지럽거나 아파서 자신을 돌볼 수 없는 상태라면 119에 바로 전화를 걸어 의료기관 이송을 요청해야 한다.

건강위험도가 낮아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된 재택치료자는 대부분 안정과 대증치료로 회복되지만 드물게 급속히 증세가 심해지며 악화하는 경우가 있어 잘 준비하고, 가족이 화상통화로 세심하게 관리하면서 예기치 못한 위험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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