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분당갑 ‘전략공천’으로 기우나…이준석은 ‘발끈’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5.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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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安 전략공천? 상당히 우려스럽다”
안철수, 인수위 해단 후 거취 표명할 듯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5월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5월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를 사실상 마무리한 안철수 위원장의 향후 행보로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관건은 공천 방식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안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염두에 둔 기류이지만, 이준석 당 대표는 경선 방식에 못을 박았다. 안 위원장의 분당갑 공천을 둘러싸고 당내 의견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안 위원장은 지난 3일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발표를 끝으로 사실상 인수위원장직 수행을 마쳤다. 인수위는 오는 6일 해단식을 열어 공식 업무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안 위원장도 이르면 금주 내로 향후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그동안 “인수위 업무에 집중하겠다”며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말을 아껴왔으나, 지난 2일 윤석열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궐선거 출마 제안을 받은 이후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안 위원장은 우리 당의 아주 소중한 자산이고 그 분이 가진 외연 확장성, 중도 표심은 당의 외연 확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경선보다는 전략공천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전날 마감한 국민의힘 분당갑 재보선 후보 등록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대선 후보 급으로서의 무게를 고려해, 전략공천을 받아야 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안 위원장이 결심 한다면 당은 전략공천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이미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있어, 전략공천 결정 시 당내 반발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분당갑 보궐선거에 후보 등록을 마친 이들은 박민식 전 의원과 장영하 전 성남지법 판사, 정동희 전 헤럴드경제 칼럼니스트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박 전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의 특보로, 안 위원장에게 특혜를 줘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준석 당 대표도 경선을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안 위원장의 분당갑 출마를 묻는 질문에 “안 위원장의 지명도나 여러 면에서 보궐선거 역할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은 듯 하다”면서도 “공천이라고 하는 것은 절차가 있다”고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국민의힘은 경선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꽃가마를 태워드릴 수 없다”고 못을 박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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