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오는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전격 출마한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0.73%포인트 차로 승리를 내어 준 이 고문은 인천 계양을에서 재기를 노리기로 했다. 이 고문이 계양을 수성에 성공한다면, 대선 패배 이후 84일 만에 ‘초선 의원’으로 정치권에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6일 더불어민주당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 고문을 계양을 후보로 전략 공천하기로 의결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나 “최근 지도부가 이 고문에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직접 출마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에 대해 이 고문도 동의했다”며 전략 공천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 고문은 보궐선거 출마와 동시에 이번 선거 선대위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 데도 동의했다. 고 대변인은 “이번 선거에 이 고문이 직접 출전하고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본인이 밝혔다는 (비대위원장의) 설명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외에 민주당은 창원의창 지역구 후보로 김지수 현 지역위원장을, 경기 성남 분당갑에 현 지역위원장인 김병관 전 의원을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 고문은 당 안팎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출마가 유력시되는 분당갑에 출마해 정면 대결을 펼쳐줄 것을 권유받았으나, 낙선 시 후폭풍을 고려해 계양을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경기도지사 출신인 이 고문이 분당갑 대신 계양을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정당성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이재명을 계양하라”는 강성 지지층의 빗발치는 요구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자리다. 송 의원의 정치적 터전인 곳으로, 민주당세가 강한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 고문이 계양을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달게 된다면, 이 고문으로선 정치 인생 처음으로 원내 입성에 성공하게 된다.
한편 같은 날 안철수 위원장도 분당갑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이번 선거의 열기는 ‘미니 대선’ 급으로 달아오르게 됐다. 이 고문과 안 위원장 모두 이번 선거를 교두보로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