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35번 尹 취임사에 내부서도 ‘갸우뚱’…이재오 “논문 같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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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尹 취임사에 이론만 담겨…실천적 과제 부족”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에 ‘자유’란 단어가 35번 포함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논문 같다”는 비판적 반응이 나왔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취임사라는 것은 지식인이 아닌 국민들 마음에 확 와 닿아야 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취임사는) 무슨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취임사에 밑줄을 그어가며 세 번을 읽었다”며 “정치는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다. 전날 취임사에선 이론만 이야기했지 실천적 과제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이 고문은 “좋고 거룩한 말만 쭉 연결해놔선 국민들 피부에 와 닿지 않을 것”이라며 “(취임사에) 너무 개념적이고 관념적인 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고문은 “(취임사에) ‘자유’라는 말이 35번 나왔다”며 “일상적으로 자유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어도 자유의 실천적 과제가 몸에 와 닿아야 한다. 자유와 성장과 평등, 분배가 함께 이뤄지려면 결국은 국민과 소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고문은 “예나 지금이나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 되는 것을 방해한 사람들은 정치인들”이라며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강조할 게 아니라, 이를 이루기 위해 ‘나는 정치를 어떻게 개혁하고 경제‧사회 전반을 어떻게 새롭게 만들겠다’하는 게 담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고문은 윤 대통령의 ‘여소야대’ 국면 타개 해법으로 ‘소통’을 강조했다. 이 고문은 “야당을 제외하면 정치가 안 된다”며 “야당과 소통을 하기 위해선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인수위 시절에 (윤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 술 한 번 먹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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