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에 ‘자유’란 단어가 35번 포함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논문 같다”는 비판적 반응이 나왔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취임사라는 것은 지식인이 아닌 국민들 마음에 확 와 닿아야 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취임사는) 무슨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취임사에 밑줄을 그어가며 세 번을 읽었다”며 “정치는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다. 전날 취임사에선 이론만 이야기했지 실천적 과제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이 고문은 “좋고 거룩한 말만 쭉 연결해놔선 국민들 피부에 와 닿지 않을 것”이라며 “(취임사에) 너무 개념적이고 관념적인 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고문은 “(취임사에) ‘자유’라는 말이 35번 나왔다”며 “일상적으로 자유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어도 자유의 실천적 과제가 몸에 와 닿아야 한다. 자유와 성장과 평등, 분배가 함께 이뤄지려면 결국은 국민과 소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고문은 “예나 지금이나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 되는 것을 방해한 사람들은 정치인들”이라며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강조할 게 아니라, 이를 이루기 위해 ‘나는 정치를 어떻게 개혁하고 경제‧사회 전반을 어떻게 새롭게 만들겠다’하는 게 담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고문은 윤 대통령의 ‘여소야대’ 국면 타개 해법으로 ‘소통’을 강조했다. 이 고문은 “야당을 제외하면 정치가 안 된다”며 “야당과 소통을 하기 위해선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인수위 시절에 (윤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 술 한 번 먹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