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선 “이재명 정치 생명, 계양서 끝내겠다” [보궐선거 동행 르포]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20 15:00
  • 호수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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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동행 인터뷰]
‘지역 밀착형’ 내세운 尹 “계양서 25일 된 李, 25년 된 나 못 이겨”
국민의힘 측 “‘이길 수 있겠다’는 분위기로 기울고 있다”
인천 계양을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19일 오전 인천 계산역 앞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인천 계양을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19일 오전 인천 계산역 앞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거물급 이재명 후보의 맞상대인 윤형선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단언한다. 최근 당 지도부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그는 더욱 승부에 대한 자신감을 붙여나가고 있다. 당장 5월16일 저녁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호선 계산역 사거리를 찾아 윤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며 계양 청년 표심을 공략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계양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외쳤다. ‘대장동 게이트 다음엔 계양 게이트?’ 등이 적힌 피켓을 든 현장 지지자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 자리엔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도 함께해 윤 후보와의 동반 승리를 호소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5월19일에는 계양이 속한 인천에서 당 중앙선대위 첫 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 지지율 격차가 예상보다 적게 나와 고무적이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하자는 분위기에서 ‘이길 수 있겠다’는 분위기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 선거사무실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 선거사무실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李, 팬덤이 계양 민심인 줄 착각”

그러나 여전히 계양 내 이재명 후보의 세는 만만치 않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유세 현장에 운집하는 인파에서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5월16일 계양구 선거사무소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가진 윤 후보는 “지역 선거에선 전국적 팬덤보다 지역 민심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이 후보는 연예인급 인파를 몰고 다니지만, 그중 정작 계양 구민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불과 몇 시간 만에 8차로 도로 양쪽에 이재명 후보를 환영하는 파란색 현수막 500여 개가 붙는다. 한밤중에 상가를 도는 데도 50명, 100명씩 이 후보를 따라다닌다. 연예인도 이런 연예인이 없다. 제가 결코 게임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게 곧 계양 민심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계양 주민의 민심은 이 후보와 함께하는 전국의 개딸들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 행보를 하며 계양 유세까지 병행하고 있는 이 후보와 달리, 윤 후보는 시간적 여유를 활용해 지역 밀착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른 오전 인천지하철 1호선 역사에서 주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지역 향우회·주민자치회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지난 6년간 계양에서 당협위원장 활동을 하며 꾸준한 신뢰를 받아왔다. 그 진정성이 어필돼 이번 계양을 선거의 유일한 적임자라고 당에서 판단한 것 같다”며 “이번 선거는 계양에서 25년 뛴 후보와 고작 25일 뛴 후보의 대결이다. 계양으로 도망 온 이재명 후보의 정치 생명을 이곳에서 끝나게 해주겠다”고 단언했다.

후보는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을 최대 치적으로 여긴다면 본인이 잘해 왔던 곳에 출마하는 게 상식”이라며 “이 후보가 계양에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오히려 주민들은 제2의 대장동 게이트를 만드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19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자 사무실에서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를 가졌다. 여야는 모두 인천 지역을 이번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의 핵심지로 꼽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은 19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자 사무실에서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를 가졌다. 여야는 모두 인천 지역을 이번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의 핵심지로 꼽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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