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밀착형’ 내세운 尹 “계양서 25일 된 李, 25년 된 나 못 이겨”
국민의힘 측 “‘이길 수 있겠다’는 분위기로 기울고 있다”
거물급 이재명 후보의 맞상대인 윤형선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단언한다. 최근 당 지도부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그는 더욱 승부에 대한 자신감을 붙여나가고 있다. 당장 5월16일 저녁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호선 계산역 사거리를 찾아 윤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며 계양 청년 표심을 공략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계양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외쳤다. ‘대장동 게이트 다음엔 계양 게이트?’ 등이 적힌 피켓을 든 현장 지지자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 자리엔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도 함께해 윤 후보와의 동반 승리를 호소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5월19일에는 계양이 속한 인천에서 당 중앙선대위 첫 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 지지율 격차가 예상보다 적게 나와 고무적이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하자는 분위기에서 ‘이길 수 있겠다’는 분위기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李, 팬덤이 계양 민심인 줄 착각”
그러나 여전히 계양 내 이재명 후보의 세는 만만치 않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유세 현장에 운집하는 인파에서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5월16일 계양구 선거사무소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가진 윤 후보는 “지역 선거에선 전국적 팬덤보다 지역 민심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이 후보는 연예인급 인파를 몰고 다니지만, 그중 정작 계양 구민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불과 몇 시간 만에 8차로 도로 양쪽에 이재명 후보를 환영하는 파란색 현수막 500여 개가 붙는다. 한밤중에 상가를 도는 데도 50명, 100명씩 이 후보를 따라다닌다. 연예인도 이런 연예인이 없다. 제가 결코 게임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게 곧 계양 민심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계양 주민의 민심은 이 후보와 함께하는 전국의 개딸들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 행보를 하며 계양 유세까지 병행하고 있는 이 후보와 달리, 윤 후보는 시간적 여유를 활용해 지역 밀착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른 오전 인천지하철 1호선 역사에서 주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지역 향우회·주민자치회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지난 6년간 계양에서 당협위원장 활동을 하며 꾸준한 신뢰를 받아왔다. 그 진정성이 어필돼 이번 계양을 선거의 유일한 적임자라고 당에서 판단한 것 같다”며 “이번 선거는 계양에서 25년 뛴 후보와 고작 25일 뛴 후보의 대결이다. 계양으로 도망 온 이재명 후보의 정치 생명을 이곳에서 끝나게 해주겠다”고 단언했다.
후보는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을 최대 치적으로 여긴다면 본인이 잘해 왔던 곳에 출마하는 게 상식”이라며 “이 후보가 계양에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오히려 주민들은 제2의 대장동 게이트를 만드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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