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밥상 치우자마자 청문회‧보궐선거 줄줄이…여야 웃는 쪽 어디?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0.0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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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김행‧유인촌 청문회부터 6일 이균용 표결…다시 국회의 시간
野 공세 예고…與, 11일 강서구청장 선거로 반전 노려
오는 11일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왼쪽)과 국민의힘 ⓒ연합뉴스
오는 11일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왼쪽)과 국민의힘 ⓒ연합뉴스

긴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국회 앞엔 굵직한 정치 일정들이 즐비하다. 당장 두 개 정부부처의 사령탑을 결정지을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데다, 한 차례 미룬 이균용 대법원장 표결도 기다리고 있다. 연휴 내내 여야가 총력을 기울인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17일 간의 국정감사도 시작돼 여야 간 대치 전선은 날로 첨예해질 전망이다.

오는 5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각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두고 여야가 연휴 후 첫 격돌을 벌일 전망이다. 연휴 직전 이재명 대표의 구속 영장이 기각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대정부‧대여 반격을 벼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세에 몰려 있는 국민의힘은 후보자들을 향한 철통 엄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인촌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그가 이명박 정부 장관 재직 당시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과거 욕설 및 태도 논란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문화계에선 유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여야 간 더 큰 충돌은 김행 후보자 청문회장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09년 자신이 창업한 인터넷 언론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다. 자신의 이름으로 작성한 성차별적 기사를 비롯해 청와대 대변인 재직 당시 회사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친인척에서 팔았다 되사는 이른바 ‘주식 파킹’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한 해명 과정에서 잇단 ‘말 바꾸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9월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9월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튿날인 6일 본회의에서는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이 이뤄진다. 민주당은 사실상 부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동안 재산신고 누락, 자녀 특혜 의혹 등 도덕성 의문을 제기하며 ‘부적격’ 의견을 고수해왔다.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 주도로 쟁점 법안인 노란봉투법과 방송법이 상정될 가능성도 크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이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10일 시작돼 27일까지 이어질 21대 마지막 국정감사에서도 여야는 건건마다 충돌할 전망이다. 이번 국감은 집권 2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한 만큼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내걸고 총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해에 이어 문재인 정부 책임론으로 맞서 전‧현 정권 간 충돌 구도가 또 한 번 형성될 전망이다.

여야의 희비를 극명하게 갈라놓을 디데이는 오는 11일로 예상된다. 총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지도부는 추석 연휴 동안 강서구로 집결해 총력을 집중했다. 국민의힘은 힘 있는 집권 여당 후보를 당선시켜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호소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총체적 무능을 심판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선거판이 커진 만큼 양측 간 신경전도 거세지는 양상이다. 특히 김태후 국민의힘 후보의 이른바 ‘40억 애교’ 발언을 시작으로 선거 비용과 관련한 입씨름이 이어지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8일 선거대책위 출정식에서 “(보궐선거 비용인) 40억원은 제가 1년에 1000억원 넘게 벌어들인 데 대한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은 즉각 “혈세 낭비에 반성은커녕 뻔뻔하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국민의힘이 과거 민주당의 박원순‧오거돈‧안희정 성비위로 인한 보궐선거를 소환하며 김 후보 엄호에 나섰다.

두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부터 이균용 후보자 표결, 그리고 국정감사까지 당분간 민주당이 공세를 펼치며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일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오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더욱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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