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국회

지난 2월11일 오후, 국회 원내 다수당인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에 색다른 손님들이 들이닥쳤다. 방문객은 허연호 연극배우협회 이사장·여 운 민족미술협의회 회장·박인배 한국민족예술인총연...

대구의 한은 풀리지 않았다.

2월18일은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지 1주기가 되는 날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대구가 너무 조용하다. 사고가 난 중앙로역을 가보아도 그렇다. 시민들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지...

‘엿보기’에 빠진 프랑스 방송

청춘 남녀 10여 명이 한 밀폐된 공간에 들어간다. 이들은 같이 먹고, 자고, 대화하고, 논다. 얼마 후,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한 명씩 지명한다. 표가 가장 많이 나온 두 사...

송두율 교수를 위한 이색 문화제

주인 잃은 베를린 근교 송두율 교수 자택에는 오늘도 한국의 꽃들이 자라고 있다. 접시꽃·나팔꽃, 그리고 수많은 한국의 들꽃. 한국에서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꽃들이, 송...

영화로 돌아온 역사 신파인가, 협잡인가

이건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깡패들(조폭은 무슨 조폭!)과 엽기적인 연인들과 ‘싸가지 없는’ 10대들이 들끓던 한국 영화가 갑자기 역사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아니, 대중이 우리 근...

대중 속에 펼친 추사 글씨의 진수

서울 강남 봉은사에 가면 ‘판전(板殿)’이라는 전각이 있다. 화엄경 목판을 보관하기 위해 지은 것인데, 추사 김정희(1786~1856)가 현판 글씨를 써서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

금남로 잔혹사

동영상 세 편이 이번 주 인기 검색어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이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동영상은 . 지난 1월30일 오전 7시40분, 광주 금남로 5가에서 한 사내가 버스 기사를...

파리는 지금 검은빛에 젖어…

프랑스의 올해 유행색은 단연 ‘누아르’이다. 프랑스인이 검정색을 좋아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이른바 ‘고딕 모드’가 인기를 끌면서 다시 ‘검정’ 돌풍이 일고 있는 것...

문학의 새흐름, 자발적 궁핍의 아름다움 찾기

문제 하나. 김원일·배수아·박민규. 이 세 작가의 최근작에서 보이는 공통점은 무엇인가. 이른바 ‘작품의 코드가 무엇이냐’는 이 질문에 대해 당신은 어떠한 대답을 할 수 있겠는가. ...

‘따로 또 같이’ 벌인 미술 실험 열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2월15일까지 열리는 ‘아뜰리에 사람들’전(02-720-1020)은 조금 ‘특별한’ 전시회다. 30대 후반∼50대 중반 중견 작가들이 공동 작품전을 연...

걸면 걸리는 ‘매직 쇼’

매년 연말 극장가를 점령한 와 이 마술을 건 것일까? 마술 열풍이 한창이다. 인기 마술사의 홈페이지에는 10만 명 넘는 팬이 운집하고, 각종 마술 사이트에는 수십만 네티즌이 등록하...

'서울의 몽마르트르'로 이태원이 진화한다

3대째 서울 이태원에 사는 유주현씨(23)는 1~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절대 친구들을 동네에 부르지 않았다. 지저분하고 위험한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친구...

''신동''에서 ''중견''으로 거듭나는 음악 샛별들

나이와 연륜의 상관관계에 가장 민감한 장르가 클래식 음악계이다. 이른바 ‘분더킨트’, 즉 ‘신동’에 대한 열망 때문이다. 신동의 역사는 클래식 음악의 역사와 그 맥을 같이 한다. ...

건축학적으로 본 새 서울역사

확달라졌다. 열차 이용객만 빼고. 새로 문을 연 서울역사는 기존 역사가 지녔던 내부 프로그램도 다르고, 공간 프로그램도 무척 다르다. 자연히 건축의 내용도 크게 다르다.세간에서는 ...

번안 뮤지컬

를 잇는 대형 뮤지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가 오는 1월25일 드디어 무대에 오른다. 공연계는 그룹 아바의 히트곡으로 만든 가 무주 공산인 올 겨울 공연계를 쉽게 평정할 것으로 ...

겨울 나그네 된 음유 시인

1년 전쯤 조동진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그에 대한 호칭을 무엇으로 할까 곤혹스러웠던 일이 있다. 음악인 가운데 열 살 넘게 나이 차가 나는 사람에게는 대체로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만...

‘말죽거리 잔혹사’ 몸으로 겪은 3인 방담

1970년대 학교 생활을 배경으로 삼은 영화 를 내놓은 유 하 감독을 심영섭씨(임상심리학자·영화평론가)와 함성호씨(건축가·시인)가 만났다. 1970년대 말 중고생이었던 이들은 ‘그...

오나라 오나라 국악 르네상스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 / 가나라 가나라 아주 가나 / 나나니 나려도 못 노나니 / 아니리 아니리 아니 노네.”드라마 이 방영되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우리의 선율이 전파...

“관객 몰러 나왔다”

“길거리에서 소리를 하다니. 왜 마이너들이나 하는 그런 짓을 하느냐?” 최근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의 주인공 채수정씨가 인사동 거리에서 소리판을 벌일 때마다 주변 국악인들에게 듣...

모두가 복받는 세상 되었으면

송년 기획으로 마련한 사회면 기사 ‘복권으로 웃고 운 2003 로또 공화국 결산-인생 역전된 사람들, 인생 여전한 사람들’을 읽으면서 한탕주의에 물든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