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이의 ‘매춘 편력’에 숨은 뜻

소설가, 특히 남성 소설가 중에는 자신을 ‘건달’이나 ‘잡놈’이라고 칭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 호칭이 혹시 그 이력이나 성격에 들어맞는 경우가 있더라도 정직한 자백이라고 여기면...

전을 통해 본 ‘책의 복원’ ‘책의 반란’

거실 한쪽의 장식장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고급 양장본 책들이 졸부의 상징으로 취급받는 이유는, 아마도 책을 장식용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혐의에서 비롯했을 터이다. 전통적으로 책은 우...

‘기러기 아빠’의 위선과 위악

흔히 ‘인간적’이라는 말은 ‘잔인한’이라는 말에 대립되고, ‘문화’는 ‘야만’에 대립된다. 두 말의 교집합 ‘인간적 문화’는 ‘잔인한 야만’에 대립될 것이다. 그것이 전통적으로 혹...

세한도, 그 전율의 기억

딱 한번 '세한도' 실물을 본 적이 있다.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4-5년 전 쯤이라고 기억된다. 그 가는 선의 섬세함과 폐부를 찌르는 힘에 전율을 느...

대한민국 먹여 살릴 ‘노다지’ 캔다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아라.’ 과연 5∼10년 뒤에도 한국을 먹여 살릴 산업과 기술은 있는 것일까. 1, 2년 사이에 뭔가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는 위기 의식이 부쩍 높아졌다. 최...

‘메세나’의 새 차원 열다

기업의 문화 예술 지원 활동을 통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 ‘메세나’의 정신은 원래 ‘대가를 바라지 않는 후원’에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메세나 활동은 단지 반대 급부를 기대하지...

군불 땐 옛집 아랫목 그리운가

연말 연시, 사람들이 길 떠날 채비를 한다. 목적지는 한 해를 돌아보며 조용히 새해를 설계할 수 있는 곳. 그런데 막상 지도를 펴놓고 보니 갈 곳이 마땅치 않다. 바다와 산이 들끓...

2003 시사저널이 뽑은 올해의 책

1.시 : 이성복/문학과 지성사2.소설 : 김영하/문학동네3.인문학 : 고미숙/그린비4.예술 : 김우창/생각의 나무5.사회과학 : 김홍우 외/대화출판사6.경제·경영 : 조너선 B....

비엔날레, 그들만의 잔치인가

내년에는 제5회 광주 비엔날레, 제2회 부산 비엔날레, 제3회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등 국제전 3개가 국내에서 열린다. 그야말로 비엔날레 풍작의 해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타 치는 회장님의 ‘광화문 사랑’

지난해 12월에는 ‘기타 치는 대통령’ 광고가 화제였다. 1년이 흐른 올해 12월에는 ‘기타 치는 CEO’가 나타났다. 그 주인공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50). 신회장은 12월1...

강금실*추미애 대담 기사 전문 공개

"살살 공격하세요, 강 선배님." "공은 공이고 사는 사지." 지난 5월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TV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석한 강금실 변호사(40세)와 수행원으로 참석한 추미애 의...

한 도시 두 얼굴의 ‘난해한 매력’

1626년 봄, 신대륙에 이주해 살던 네덜란드인들은 허드슨 강을 끼고 있는 맨해튼 섬을 인디언들에게 단돈 60길드(24 달러)를 주고 사서 그곳에 사령부를 세우고 뉴암스테르담이라고...

한 도시 두 얼굴의 ‘난해한 매력’

1626년 봄, 신대륙에 이주해 살던 네덜란드인들은 허드슨 강을 끼고 있는 맨해튼 섬을 인디언들에게 단돈 60길드(24 달러)를 주고 사서 그곳에 사령부를 세우고 뉴암스테르담이라고...

욕하며 베끼는 ‘이중의 불행’

오즈 야스지로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12월12일 도쿄에서 태어났다. 비료상인이던 아버지가 나고야 근처의 시골에 본가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10대에 그곳으로 이주해 아버지...

"야외 오페라" 좋아하다 "음악" 다칠라

"저도 여건만 된다면 대형 오페라를 할 겁니다.” 최근 만난 한 공연기획자의 말이다. 자금만 확보된다면 대형 야외 오페라는 기획자에게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지난 9월 잠실 올림픽주...

몸 대신 예술 판 일본 기생 이야기

이글을 쓰는 기자는, 이름에서 쉽게 알 수 있듯 남자다. 당연히 여자한테 관심이 많다. ‘전문적으로 노는’ 직업 여성들에 대한 호기심 또한, 당연히 크다. 총각 시절에는 데스크의 ...

12월이 34일까지 있는 난센스 달력이 있다면…

크리스마스 캐럴과 더불어 연말 연시 분위기를 돋우는 것이 신년 달력입니다. 그런데 외환 위기와 구조 조정 여파일까요. 달력 선물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몇년 전만 해도 기업체에서...

몸 대신 예술 판 일본 기생 이야기

이글을 쓰는 기자는, 이름에서 쉽게 알 수 있듯 남자다. 당연히 여자한테 관심이 많다. ‘전문적으로 노는’ 직업 여성들에 대한 호기심 또한, 당연히 크다. 총각 시절에는 데스크의 ...

재벌가의 연예인 출신 며느리들

‘백마 탄 왕자’와 ‘유리 구두 신은 신데렐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이상적인 조합으로 꼽힌다. 왕자와 신데렐라를 현재는 재벌과 미모의 스타로 대체할 만하다. 문 희·안인숙·...

세계 도시를 춤으로 잇는다

지난 11월14일, 도쿄 신주쿠 문화센터에서 만난 피나 바우쉬는 마침 한복을 개조한 검은색 두터운 외투를 입고 있었다. 절친한 친우이자 밀양백중놀이 무형문화재 춤꾼 하용부가 연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