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의 김광석’, 기형도는 살아 있다

가객(歌客) 김광석과 그의 딸의 불행한 죽음을 뉴스를 통해 바라보는 문인들에게는 한 사람의 시인이 스친다. 1989년 3월 종로의 한 심야극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기형도다. 서른 ...

휴대폰 대신 책이 있는 휴가지

휴양림이나 계곡을 찾은 피서객 중에는 휴대폰을 잠시 꺼두고 조용한 그늘에서 독서를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평소 골라둔 책 두어 권을 가방에 넣는가 하면, 아예 피...

‘나이를 잃은 영원한 소년’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 신록을 바라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

“욕심은 부리는 것이 아니고 버리는 것입니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만큼 자유로운가에 달려 있습니다.”법정 스님이 생전에 남긴 글이다. 그가 남긴 글은 ...

“‘혼밥’ 사회에 서로 ‘얼굴반찬’이 되어주자”

“내가 어렸을 때, 오일장이 서면 어머니는 걸음이 느린 나를 앞세우고 시장에 데리고 다니면서 막과자를 사주셨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아파서 걸음이 느린 어머니에게 막과자 봉지를 ...

“된장찌개를 먹다가 코끝이 찡해질 때가 있다”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설을 계속 쓰기 위해서’ 등단했다는 윤대녕 작가. 그는 2015년 캐나다에 건너가 1년여 동안 머물면서 손수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며 끼니를 ...

“먹는 일이 궁상맞아 보여도 비웃어서는 안 된다”

소설가 김훈 작가가 에세이집 한 권을 들고 초가을 마실을 나왔다. 아직도 경북 울진에 있는지, 어디를 다녔는지 질문에 답하는 내용도 몇 편 담겨 있다. 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그의...

“사람 그리워 사람 없는 그곳을 탈출하고 만다”

“그저 적당히 조금 비어 있는 상태로는 안 된다. 지금의 안정으로부터 더 멀어져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뻗어나가는 것도 있다. 나는 지금 여행 중이고 안경을 가져오지 않아 먼 것을...

“얼마나 많은 딸이 인당수에 빠져야…”

한창 읽고 쓰는 일에만 골몰하던 아버지가 있었다. 그의 삶 속에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어린 딸은 잠자리에 들기 전 아버지의 굿나잇 키스를 기대하고 서재 문 앞에서 아버지를 불렀다....

[New Books]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때로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사람, 그러나 한편으로는 거침없는 직언을 할 수 있는 용기와 아웃사이더로서 날카로운 시각을 견지한 영국 청년의 대한민국...

“죽음 가운데 있는 자를 외롭게 하지 말라”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

“인생은 구멍에서 시작해 구멍으로 끝나는 거다”

“주인공이 사회 비판과 무관심의 대상이면 독자들이 별로 안 내켜 한다. 예전에 KBS 에서 출연자가 어렸을 때 헤어진 가족을 찾는 것을 수요일마다 했다. 진행을 맡고 있던 이금희씨...

“썩어서 냄새나는 고기는 개도 안 먹는다”

‘성완종 리스트’가 태풍처럼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온 국민에게 여전히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임을 각인시키며 분노와 허탈감에 젖게 하고 있다. 세상이 어찌 됐든 봄날은 돌아오고 ...

“다리가 불탔으니 이로써 끝이 아니라 시작”

“서사적으로 말해서 우리는 인생을 두 번 산다. 처음에는 그냥 닥치는 대로 살고, 그다음에 결말에 맞춰서 두 번의 플롯 포인트를 찾아내 이야기를 3막 구조로 재배치하는 식으로 한 ...

[차세대 리더] ‘눈먼 자들의 국가’ 들춰낸 김연수 1위

문학 분야에서 차세대 작가 중 돋보이는 이는 공지영씨다. 그는 2009년 6월 펴낸 장편소설 가 영화로 개봉돼 전국을 ‘분노의 도가니’로 만든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해 를 펴낼 때...

“세상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굴러간다”

김영하 작가가 서점가로 돌아온 모양이다. 지난 몇 년간 등 소설이 영화화되면서 극장가에서 화제를 모았던 터라 그렇다. 최근 라는 산문집을 내고 낭독회를 여는 등 다시 활발한 활동...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 종교인 / 염수정 추기경 첫 1위 등극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 순위에 큰 변화가 생겼다. 선종한 해인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1위를 도맡아온 고 김수환 추기경이 올해는 2위로 밀려났다. 대신 그 자리를 염...

[New Books] 사회를 바꾸려면

사회를 바꾸려면일본, 더 나아가 전 세계에서 현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갖고 있는 문제에 주목한 저자는 게이오 대학 역사사회학 교수로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문학자로 꼽힌다. ...

“아름다움? 한 사람씩 껴안고 킁킁 냄새를 맡아보라”

으로 대중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섰던 곽재구 시인(60)이 또 하나의 기행 산문집 를 냈다. 그는 이번에도 사람과 자연을 잇는 따뜻한 문장을 구사한다. 시인은 올겨울에도 인도에 갔다...

[New Books] 전쟁정치

전쟁정치안보와 치안을 빌미로 국가 폭력이 일상화된 한국 사회의 실상을 분석했다. ‘전쟁정치’는 국가가 대내외적 적과 마주하고 있다는 상황 인식 위에서 이데올로기 혹은 담론으로 선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