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거는 기대 “잊은 지 오래”

아파트 입구 노변에서 구두수리업을 하는 삼십대의 남자는 요즘 정체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뜸 화를 벌컥 냈다. 먹고 살기 바쁜데 쓸데없는 얘기 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

[한완상 칼럼] 통일 선언과 관료의 타성

통일을 현실적으로 갈망하기에 6만명 이상이 방북신청을 했습니다. 이제는 통일이 정치인들의 修辭속에서나 국민들의 노래가사속에서만 맴돌지 않고 구체적인 현실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만약...

동독,경제파탄 위기

마르크화 단끔에 깬 노동자. 학생. 지식인 시위 줄이어 지난 3월 18일 동독 총선에서 압승한 이후 가속화되기 시작한 독일 통일 과정은 7월 1일 통화. 경제. 사회보장체제가 통합...

지구촌 ‘망나니’국우 테러단

소련과 동유럽권의 대변혁이 시작된 이래 세계는 새로운 국제정치질서를 형성하기 위한 진통을 겪고 있다. 현재의 세계질서 재편 움직임은 공산주의의 위축과 함께 나타난 양상으로, 몇몇 ...

체코‘프라하의 여름’가꾸기 한창

체코슬로바키아는 성인군자들만 모여사는 나라인가? 최근 이 나라가 제헌의회 선거를 치르는 상황을 보면서 이런 질문이 떠오르는 것은, 40여년간 혹독한 공산정권의 압정에 시달린 나라치...

‘폭력의 광기’에 대응하는 두 방법

80년대에 데뷔한 두 작가가 펴낸 창작집이 문단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70년대의 학생운동권 출신인 金永顯씨(35)의 첫 창작집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실천문학사 펴냄)와 ...

소설은 결국 ‘현실'이었다

이명준이 ‘크레파스보다 진한' 남지나해 바다에 투신한 뒤 작가는 참 많은 항의 받았다. '왜 그토록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로 하여금 세상을 버리게 했느냐'...

[金壽煥추기경과의 대화] “힘으로 눌러서는 안된다“

묻는이 : 朴權相 본지주필때 : 1990년 4월27일곳 : 서울대교구청 추기경 집무실 박권상주필 : 《시사저널》창간호에서 대학교수를 상대로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라는 여론조사를...

“金賢姬보다 정부가 더 밉다”

유가족들은 엑스트라였다. 관객들의 시선을 잠간 흐뜨려놓다가 이내 법정에 들어서는 주연 여배우 얼굴에 떠밀려 사라지고 마는, 그들은 늘 엑스트라였다. 양념 같기도 하고 감초 같기도 ...

[한완상 칼럼] 脫冷戰정치를 바라며

21세기의 시대정신은 1990년대 문턱에서 이미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곧 脫冷戰의 흐름을 타고 있는 민주개방정신이요 정화정신입니다. 그간 흉측하게 훼손되어온 국민과 ...

충격과 감동의 양심선언

뮤직박스감독:코스타 가브라스주연:제시카 랭인간이 흘리는 액체, 피와 땀과 눈물 중에서 피가 가장 극적인 빛깔을 띠고 있다. 피는 생명과 죽음, 전쟁과 혈연의 이미지를 갖는다. 그것...

고르바초프를 예찬하며

요즘 나라 안팎에서는 하늘과 땅이 함께 곤두박질하듯 큰 정치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선거나 혁명을 거치지 않고서도 야당이 집권당이 되는 한국적 정치지진이 일어나더니, 지난 5일에...

어두운 역사 속의 폭력

최근에 선보인 임철우의 첫 장편소설 《붉은 山, 흰 새》의 제 1부는 ‘낙일도’(落日島)라는 조그만 한 섬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광기와 폭력, 좌절과 절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

서평

《반역아 미하일 바쿠닌》 E. H. 카 지음 박순식 옮김 19세기 러시아의 급진지식인에게 있어서 ‘혁명’이란 그들의 조국이 근대 세계로 변천하는 가장 본질적인 역사의 계기처럼 보였...

킹목사의‘꿈’,여전히 먼 길

한 백인청년이 임신중인 아내의 관자놀이를 권총으로 쏘아 죽인 뒤 제 아랫배를 향해서도 방아쇠를 당긴 다음, 흑인이 범인이라고 경찰에 신고, 그러자 보스턴 경찰은 재빨리 흑인동네를 ...

북한 예술에 이해와 포용을

지난 여름 D통산은 북으로부터 1만여 점이 넘는 미술작품과 공예품을 가지고 왔다. 이들 미술품은 정식절차에 의해 공식 통관되었다. 북한미술품을 살펴보면서 나는 야릇한 감회에 빠졌다...

“극형으로 범죄 막을 수 없다”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는 1989년을 ‘사형제도 폐지의 해’로 선포한 바 있었다.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우리나라에서도 그 어느때보다 “인간의 생...

불안한 거인과 오만한 부자의 자존심싸움

도쿄의 신주쿠(新宿)에 있는 기노구니야 서점의 저녁 6시. 수업을 마친 교복차림의 학생들과 일반인들로 붐비는 때라 판매원들의 손놀림도 바쁘다. 신간안내 코너가 마련된 특별매장에는 ...

학생들 죽이는 입시교육

청소년들을 자살로 내모는 ‘비인간화’ 교육실태- 어느 학생의 유서 -“서로 매일 마주치지만 오가는 대화가 없었습니다”막상 이곳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이제는 마음이 가볍습니다.이러한 ...

큰걸음 딛는 臺灣경제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중심의 번화가 敦化路에 호화롭게 우뚝 솟은 아시아 월드 호텔 주차장에는 밤마다 연회장으로 몰리는 흰색 캐딜락, 벤츠, 볼보 승용차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가까운...